‘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일본 기자들 ‘북적’…왜? [특검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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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7월2일 출범 뒤 매일 오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례 브리핑을 한다.
그런데 특검팀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정교유착' 수사 과정에서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를 본격 겨누기 시작하면서, 브리핑룸에 일본 언론사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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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7월2일 출범 뒤 매일 오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례 브리핑을 한다. 공보 담당 특검보가 주요 수사 내용 등을 설명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 브리핑룸을 메운 언론사는 당연히 국내 매체들이었다. 그런데 특검팀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정교유착’ 수사 과정에서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를 본격 겨누기 시작하면서, 브리핑룸에 일본 언론사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지난달 17일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 기자들이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 웨스트 지하 1층에 마련된 브리핑룸을 찾았다. 이날은 한 총재가 특검팀 소환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한 뒤 처음 조사를 받으러 나온 날이다. 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한 총재가 구속된 지난달 23일엔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 기자들이 줄지어 특검팀 브리핑룸을 찾았다. 이들은 △한 총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한 총재 혐의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한 총재의 최후진술은 무엇이었는지 △한 총재가 독방에 수감됐는지 등 한 총재와 관련한 질문을 이어가며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새벽 일본 현지 언론들은 한 총재 구속 사실을 속보로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이 이웃 나라 특검팀의 통일교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통일교-자민당’ 유착 의혹이 정치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본 내 정세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특검팀 브리핑에 참석한 한 일본 매체 기자는 한겨레에 “일본에선 통일교 비자금 문제 때문에 자민당 자체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한국이 통일교 본산이고, 한 총재를 둘러싼 통일교 수사 향방에 따라 일본 정치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취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특검팀의 통일교 수사 과정에서 일본 정치권이 연루된 정황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수 있다는 게 일본 기자들 설명이다. 일본에선 2023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사제총으로 저격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통일교에 대한 원한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뒤, 자민당 일부 의원들과 통일교 유착 의혹이 큰 정치 문제로 비화했다. 이후 도쿄지방법원은 지난해 통일교의 불법 헌금 모금 등을 이유로 종교법인 해산을 명령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일본 매체 기자는 “통일교의 영향력은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더 크다. 이번 특검팀의 통일교 수사에서 비자금 등 일본 내 통일교 영향력을 드러낼 만한 정황이 드러날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매년 3800억원이 넘는 통일교 헌금 수익이 한국으로 송금돼 사용되고 있을 거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통일교를 탈퇴한 일본인 신도 200여명은 통일교를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최근엔 통일교 신자 자녀들이 정신적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일본에서 통일교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국통일교회피해대책변호단은 “위법 활동 배후에 있는 통일교의 풍부한 자금은 일본에서 송금된 거액의 돈이 원천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피해자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한국 내 통일교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용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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