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누가 뛸까] 경선 부담 적은 유정복… ‘여당 프리미엄’ 업은 도전자들

김성호 2025. 10. 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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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강점 극대화 하려는 유 시장 맞서
정부여당 이점 노린 민주, 중량급 물망
김교흥·맹성규·박찬대 등 현역 의원
원외 박남춘 前 시장도 경쟁구도 합세


인천 유권자들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인천의 미래를 결정할 내년 6·3 지방선거가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인천시장 선거는 야권 현직 인천시장에 맞서는 다수의 여권 중량급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교육감에 대항해 진보·보수 진영의 다수 인사들이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유권자들도 합리적 선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8개월 여를 남겨둔 인천시장 선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당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이 풍성한 반면, 야권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분은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야권 유정복 시장이 수성의 입장에서, 여권은 도전자의 위치에서 이번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국힘, 이학재·윤상현 자천타천 명단에
지역 국회의원 14석중 국힘은 2석 불과
풍성한 여당 인력풀 대비 상대적 빈곤

민주 경선 치열한 경쟁서 ‘출혈’ 가능성
후보군 적은 국힘 ‘결집’ 호재 될 수도

■ 후보군 풍성한 여권 VS 인력난 시달리는 야권

여권 인천시장 후보군은 풍성하지만 반대로 야권 후보군은 빈곤한 모습이다.

여권 민주당에서는 중량급 인사가 차고 넘친다. 인천 현직 국회의원 가운데에는 김교흥(서구갑)·맹성규(남동구갑)·박찬대(연수구갑)·유동수(계양구갑)·정일영(연수구을)·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원외 인사로 박남춘 전 인천시장까지 모두 7명이 여권 인천시장 후보 경쟁구도에 합세하고 있다.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인사들로 이뤄진 ‘인력풀’은 풍성하다. 반대로 야권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유정복 인천시장에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오르내린다.

여권과 야권의 이 같은 인력풀 규모의 격차는 국회의원 의석수에 기인한다. 인천에 할당된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수는 모두 14석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85%가 넘는 12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야당에서는 겨우 2석으로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2024년 4월 치러진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 심판 성격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총선의 격차가 ‘인력풀’의 규모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정부 여당 심판론으로, 국민의힘은 야당 심판론으로 대응했으나 민주당의 수도권 압승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여권에서는 풍성한 후보군으로, 반대로 야권은 현직 인천시장과 국가공기업 사장, 현직 국회의원 등으로 압축되는 빈곤한 상태로 다시 이어졌다.


하지만 풍성함과 빈곤함의 차이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풍성한 후보군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인데, 과열된 경선 과정에서 본 후보가 불필요한 상처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후보군의 빈곤함은 경선 과정에서 입을 상처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풍성해 보이는 후보군이 선거 시즌 집중력 부족을 빚어내는 여권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반대로 빈곤함이 개별 후보의 선거 집중력을 높이는 ‘호재’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선거, 대선 직후엔 여당 후보 당선
집권말기 야당 출마자가 승리 거둬
대선 1년뒤 선거… 영향력 여부 변수

■ 현직 프리미엄 VS 여당 프리미엄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려는 야당 유정복 시장과 여권 프리미엄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여권 인사의 대결도 내년 인천시장 선거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권자들이 시정의 연속성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유 시장은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책 추진에 주력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i)플러스 1억드림’과 같은 저출생 정책이다. 모든 인천시민이 연안여객선을 시내버스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i)바다패스나 ‘천원주택’과 ‘천원택배’ 등이 ‘체감도’ 높은 정책들이다.

유 시장이 당내 대권 후보로서 경선에 도전한 것도 이번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유 시장 측에서는 “예전 유정복이 아니다”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선 과정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유 시장의 대권 도전 경험을 유 시장의 단점으로 거론하는 내부의 의견도 있다. 경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불필요한 상처를 입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 시장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빚어진 공직선거법 관련 수사 상황과 여당이 제기한 단체장의 ‘내란동조설’이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미지수다.

여당 프리미엄은 역대 인천시장 선거를 살펴보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최근 5차례의 인천시장 선거를 살펴보면 대선 직후 치러진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여당으로 출마한 시장 후보가 3차례 당선에 성공했고 여당 집권 말기에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는 야당으로 출마한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 대선 직후인 5월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는 여당 이름표를 달고 출마한 유정복 후보가 승리를,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듬해 치러진 2018년 시장 선거는 여당 박남춘 후보가 승리했다.

박근혜 정권에서 치러진 2014년 시장 선거도 여당 유정복 후보가 당선됐다. 이명박 집권 중반기 치러진 2010년 시장 선거는 야당 송영길 후보가, 2006년 노무현 정부 말기 치러진 선거는 야당 안상수 후보가 이겼다. 이번 선거는 대선이 끝나고 1년 지나고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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