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분노 유발한 제주-전북전 판정 논란에 ‘매의 눈’ 장착한 K-심판, 갑자기 쏟아진 PK 선언…그동안 안 본걸까? 못 본걸까? 더 명확해야 할 판정 문제, 더 깔끔해야 할 사후 조치


그래서일까. K리그에 무더기 PK가 나왔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상한 판정은 언제나 그랬듯이 여전히 많았으나 최근 엄청난 이슈가 된 PK 판정은 비교적 과감했고 정확한 편이었다.
당장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광주FC-대구FC전은 PK로 4골이 터졌고, 원정팀이 3-2로 이겼다. K리그2도 마찬가지였다. 1-1로 끝난 김포FC-안산 그리너스전에서도 PK 골이 나왔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화성FC 원정에서 PK 결승골로 웃었다.
5일에도 심판들은 열심히 PK 판정을 했다. K리그1 김천 상무-울산 HD전에선 3-0을 만든 후반 막판 김천 이동경의 득점이 PK였고, 포항 스틸러스-대전하나시티즌전(1-3)에서도 포항 이호재의 골이 PK에서 나왔다. K라그2 전남 드래곤즈-천안시티FC전에서도 골로 연결되지 않은 PK가 주어졌다.
그런데 전혀 반갑지 않다. 심판을 칭찬할 필요도 전혀 없다. 진작에, 또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뒤늦게나마 하고 있을 뿐이다. 자초한 일이다. 쏟아진 PK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전북 현대전에서 벌어진 사태가 발단이 됐다. 전북은 전반 27분 티아고의 골로 앞서다 후반 51분 제주 남태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판정은 대단했다. 전북이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장면이 큰 논란이 됐다. 제주 페널티지역에서 전북 전진우가 제주 수비수 장민규에게 오른발을 밟혔음에도 이 경기를 진행한 이동준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VAR도 가동하지 않았다. 오심을 바로잡는 최후의 수단인 VAR은 득점 및 PK 상황, 퇴장 등을 점검한다.
제주에겐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동점골도 조금 이상했다. 전북 이영재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볼을 탈취당한 것이 제주의 역습으로 이어져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제주 선수가 이영재의 유니폼을 손으로 잡고 늘어진 파울성 장면이 있었다. 물론 최소한의 점검조차 없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과 아들인 디에고 포옛 코치는 각자의 소셜미디어(SNS)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포옛 감독은 “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도 없고, 말도 못한다”고 꼬집었고, 디에고 코치는 인종차별을 뜻하는 영문단어 ‘RACISM’을 곁들여 “VAR도, 페널티킥도 없다. 매주 똑같다”고 적었다. 징계를 감수한 표현이다.
역시나 팬들의 분노는 대단했다. 추가골 기회를 놓치고 석연찮은 동점골까지 내준 전북뿐만 아니라 다른 팀 팬들까지 동조하며 심판들을 질타했다. 이런 일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확실히 짚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쌓이고 쌓인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된 셈이다.
이러한 거센 반발 속에 심판들은 제주-전북전 직후 ‘매의 눈’을 장착했고, 홈·원정팀을 가리지 않고 잡아야 할 PK를 최대한 잡았다. “판정 이득도, 손해도 싫다. 그저 공정한 심판만 원한다”던 축구계의 오랜 바람이 잠시나마 현실화된 순간. 어쩌면 심판 사이에 “확실히 PK 휘슬을 불어 더 이상 사태를 키우지 말자”는 암묵적 동의나 메시지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무더기 PK는 심판들을 향한 불신을 더 키웠다. 어처구니없는 판정을 반복한 결과, ‘신뢰’라는 소를 잃어버리고 뒤늦게 외양간을 고치고 있는 격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전에 문제된 판정에는 심판들의 사심이 전혀 담기지 않았었는지,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많은 축구인들은 “제주-전북전 판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해당 심판들의 징계 여부와 향후 조치까지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VAR 심판과 주심의 교신까지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오해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맞는 얘기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파악해야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일단 포옛 감독은 징계가 불가피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심판 판정에 대해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면 최대 10경기 출장 정지 및 1000만 원 이하 제재금을 부과한다. 다만 SNS를 통한 감독의 판정 불만 표출이 출장 정지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상당히 큰 액수의 벌금에 힘이 실린다.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며 일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진 실책을 반복한 그간의 행태를 돌아볼 때 큰 기대는 어려우나 지금은 심판들의 관리 주체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합리적 판단 여부에 촉각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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