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필릭스 위해 전용기 지원…"국가 행사 참석 위한 파격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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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스트레이키즈 멤버 필릭스(필릭스 용복 리)가 루이비통의 전용기 지원으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K팝 아티스트의 국가 행사 참석을 위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전용기를 지원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필릭스의 영향력과 K컬처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10월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는 스트레이키즈와 르세라핌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루이비통 글로벌 하우스 앰버서더인 필릭스는 파리 패션쇼 일정과 국내 행사가 겹쳐 참석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리에서 인천까지 비행 시간만 12시간이 넘는 데다 패션쇼 직후 상업 항공편을 구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필릭스를 위해 루이비통은 필릭스의 귀국길에 전용기를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파리-인천 전용기 비용은 최소 3억~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릭스는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Thank you for the private jet. If it weren't for you, I wouldn't've seen the beautiful show. You're the best"라며 루이비통 관계자들을 태그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속 필릭스는 도라에몽이 그려진 후디를 입고 있었다.
파리에서의 48시간, 필릭스의 글로벌 행보
필릭스가 급히 귀국해야 했던 이유는 그만큼 파리에서의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이다. 9월 30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 2026 봄/여름 컬렉션 패션쇼에서 필릭스는 하우스 앰버서더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한 이번 컬렉션 쇼에는 필릭스 외에도 블랙핑크 리사,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와 엠마 스톤 등 글로벌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필릭스와 리사의 만남은 K팝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필릭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공유하며 패션쇼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리사가 루브르 박물관 데농관 앞에서 필릭스의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셀카도 촬영하며 K팝 아티스트들 간의 우정을 과시했다.
필릭스는 또한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루이비통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 젠데이아와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도 공개했다. 국가 정상의 배우자와 함께한 이 사진은 필릭스의 글로벌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필릭스의 룩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금속 장식과 비대칭 포켓이 돋보이는 구조적인 흰색 가죽 재킷을 착용했다. 패션 전문 매체들은 필릭스를 행사장에서 가장 잘 차려입은 게스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K팝 전문 매체들은 "필릭스가 파리 패션 위크를 장악했다"며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K팝의 문화적 영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루이비통도 패션 위크에서 필릭스 관련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파리 패션 위크에는 필릭스 외에도 BTS 지민(디올), 블랙핑크 지수(디올), 리사(루이비통) 등 K팝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케이팝 패션 위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대통령실 행사인데 인기 스타가 노쇼 할 수 없어"
박진영 위원장 "한국을 엔터 팬덤 산업의 허브로"
필릭스의 출범식 참석은 단순한 아이돌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행사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국가 주요 행사였고, 위원장은 장관급인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가 맡았다. 스트레이키즈는 현재 글로벌 음악 시장을 대표하는 K팝 그룹 중 하나다. 특히 필릭스는 그룹 내 최고 인기 멤버 중 하나로 꼽히며, 루이비통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들은 "루이비통의 결단이 없었다면 필릭스가 참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어렵게 참석한 무대 행사 중 필릭스는 관람석에 있던 이재명 대통령과 눈이 마주쳐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박진영과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음악·드라마·영화·게임 등 대중문화 확산에 필요한 민관협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총 7개 분과로 구성되고 이날 민간위원 26명을 위촉했다.
박진영 위원장은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가 K컬처의 핵심"이라며 "한국을 엔터 팬덤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페노미논(FANOMENON)'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합친 이름의 이 글로벌 메가 이벤트는 미국 코첼라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 위원장은 "2027년 12월 한국에서 연말 페스티벌을 시작해 시상식과 함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준 아티스트, 콘텐츠, 브랜드를 선정하겠다"며 "2028년부터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여름 야외 페스티벌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K팝 4대 기획사 대표 총출동…문화산업 총집결
270석 티켓 둘러싼 되팔이 논란…'국가 행사를 장사로?'
이날 출범식에는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재상 하이브 대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4대 기획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게임 분과에는 넥슨·엔씨소프트·크래프톤 대표가, 웹툰·애니메이션 분과에는 네이버·카카오 대표, 라이프스타일 분과로는 삼양식품·농심·아모레퍼시픽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 2부 문화행사 관람 티켓은 270명 한정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았다. 스트레이키즈와 르세라핌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첨자 본인만 참석 가능하며 대리·양도·매매가 불가하다"며 "현장에서 신분증을 확인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또 "좌석은 랜덤 배부되며 대기줄을 임의로 생성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청 종료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티켓 양도 및 '되팔이' 시도가 대거 포착됐다. 일부는 "급한 일정으로 못 가게 됐다"며 양도를 가장했고, 일부는 노골적인 되팔이를 시도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당첨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첨되면 양도하겠다"는 식의 사전 거래 시도였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현장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는 척하면 된다", "신분증을 빌려주면 된다"는 신분증 확인 우회 방법까지 공유됐다.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현장 본인 신분증 확인을 고려하면 실제 입장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티켓을 구매하려던 일부 팬들이 금전적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POP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최한 행사를 두고 되팔이를 시도한다는 게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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