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전화 받아" 2627일 만 '구원 등판' 뒷이야기…글래스노우 "아드레날린 솟구쳤다"

최원영 기자 2025. 10. 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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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일러 글래스노우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성공적인 변신이었다.

LA 다저스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이며 팀의 5-3 승리를 도왔다. 홀드를 챙겼다.

글래스노우는 본래 선발투수다. 올해 정규시즌 18경기 90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3.19, 탈삼진 106개 등을 빚었다. 가을 무대에선 기꺼이 중간투수로 변신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2018년 7월 27일 뉴욕 메츠전 이후 이날 2627일 만에 불펜으로 출격했다.

다저스는 2회말 3실점한 뒤 6회초 2득점을 올렸다. 6회까지 2-3으로 끌려갔다. 포스트시즌 투수 데뷔전에 나선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글래스노우가 7회말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7회초 드라마 같은 홈런이 터졌다. 2사 1, 2루 득점권 찬스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역전 3점포를 때려냈다. 단숨에 5-3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 타일러 글래스노우

글래스노우는 두 점 앞선 상황서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J.T. 리얼무토가 3루수 맥스 먼시의 송구 실책으로 1루에 출루했다. 글래스노우는 맥스 케플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대타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금세 이닝을 끝냈다.

8회말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브라이슨 스탓의 파울팁 삼진, 트레이 터너의 볼넷으로 1사 1루. 후속 타자는 올해 NL 홈런왕인 카일 슈와버였다. 글래스노우는 슈와버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냈다. 브라이스 하퍼의 우전 안타, 알렉 봄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되자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알렉스 베시아가 등판해 에드문도 소사를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미국 'LA 타임즈'는 5일 "선발투수인 글래스노우와 사사키 로키는 NLDS 1차전에서 불펜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다저스가 불펜 보강에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했음에도, 선발투수들이 불펜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글래스노우와 사사키는 마지막 9아웃 중 8아웃을 합작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글래스노우는 어깨 염증 등의 문제로 올해 (5~6월) 두 달 넘게 결장했다. 사사키, 베시아 등도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NLDS를 앞두고 준비돼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글래스노우는 워밍업 전화가 왔을 때 화장실에 있었다고 한다. '전화가 울리고, 수화기 너머에서 내 이름을 외쳤다'고 했다"며 "'기분이 이상했지만 재밌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몸을 풀고 준비하는 데 예전처럼 많은 노력이 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 타일러 글래스노우

글래스노우가 불펜에서 투구를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다저스는 지고 있었지만, 그가 경기에 나설 때는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팀의 리드를 지켜야 했다. 글래스노우는 "중요한 이닝을 막게끔 날 믿어준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2018년 이후 오랜만에 구원 등판한 글래스노우를 리드한 포수 윌 스미스는 "코치진은 그를 믿었다. 글래스노우도 계속 내게 '네가 날 이끌고 있다. 그냥 뭘 해야 할지만 말해달라'고 하더라. 우린 서로를 믿었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3루수 먼시도 "글래스노우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NLDS 1차전을 앞두고 "우리 팀 로스터의 진정한 강점 중 하나는 선발투수진이다.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이 선수들은 무척 재능 있고,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글래스노우를 포함한 투수들이 호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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