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25년간 경산 교육 이끈 박찬숙 대표 “청소년 진로·상담 인프라 강화 시급”
청소년 전용 공간·재단 설립 강조…“경산이 교육 특구로 자리매김해야”

지난 25년간 경산의 학생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이 있다. 1999년부터 지역에 거주하며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돕고 있는 박찬숙 진로진학 퍼실리테이터(희망성장 미래교육원 대표)다.
대구 수성구 못지않은 교육적 위상을 꿈꾸는 경산에서, 그는 '돌봄과 아동 의료 공백 없는 교육 특구'를 표방하는 경산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신도시 조성으로 높아진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대학 수시 전형의 혜택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학업 불균형과 학교 폭력 문제는 경산 교육이 마주한 과제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공교육 지원과 학생들의 맞춤형 진로 상담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산 교육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교육에서 공교육 협력으로, 진로 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다
박찬숙 대표의 교육 활동은 2005년,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원 셔틀' 대신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산여중고, 성암초 인근으로 확장하며 지역 중고등학생들의 입시를 도왔다. 당시 삼육중 입시와 고입선발고사가 존재했던 상황에서 문명고, 경산여고, 무학고 등 지역 명문고 진학은 물론 우수한 대학 진학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그는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이후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는 현실을 목격했다. 복잡해진 수시 전형과 입시 제도의 잦은 수정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겼다. 특히, 수시전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시로의 전향을 고집하는 위험한 생각들이 만연했다.
박 대표는 "정시의 문이 좁으니 수시가 확률적으로 유리하다는 기본 입시 정보부터 알려줘야 했다"고 말한다.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조차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으로 인해 방황하고 휴학, 재수로 이어지는 현실을 보며 교육 제도 개선과 정책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박 대표는 2019년부터 학부모 기자 활동을 통해 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진로·진학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학생들의 진로 기반 진학 상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는 그가 진로진학 퍼실리테이터 활동을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현재 박 대표는 전국 진로교사 및 교육 전문가 단체 오내학교 정회원 활동을 시작으로 진로센터 개설, 진로·진학 특강 강사, 청소년 지도사, 진로 상담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희망성장 미래교육원'을 설립해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의 학교 캠프, 교육과정 박람회, 진로·진학 박람회 등을 통해 공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슬기로운 중학 생활'을 주제로 경북도내 중학교 대상 진로 수업과 캠프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촘촘한 교육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
박찬숙 대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경산시의 청소년 정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경산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지만,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혜택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인 체육 시설이나 공원은 늘어나지만, 청소년 전용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경산 계림청소년수련원은 위치 접근성이 낮고, 청소년 문화의 집(진량, 경산)은 전용 건물이 아닌 일부 층을 사용하고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
그는 청소년 정책 수립부터 운영까지를 전담할 청소년 재단 설립과 수련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소년 진로, 상담, 복지, 활동의 유기적 협력과 '학교 밖 청소년'과 '정서 위기 청소년'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교육 급여 및 방과후 수강권 등의 비용 지원을 넘어, 유관기관이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돕는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저출산과 지방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교육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 내다보며, 경산시가 교육 수요자의 만족과 행복을 실현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력과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촘촘하게 이어진다면, 경산의 청소년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