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퀸들의 굴욕…이보영·박민영·이영애 줄줄이 실패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도 어쩔 수 없었다. 지상파는 물론 종편까지 드라마의 위기 앞에서 시청률 보증수표로 소문난 배우들이 무릎을 꿇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대행사' 등 다양한 히트작을 남긴 배우 이보영. 시청률 퀸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그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보영이 극의 중심을 이끌던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이 시청률 1%대로 막을 내린 것이다. '메리 킬즈 피플'은 조력 사망을 중심 소재로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 우소정(이보영 분)과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애정만만세' 이후 이보영이 13년 만에 MBC에 복귀한 작품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드라마 '모범택시', '크래시' 등을 연출한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이 커졌다. 이보영뿐만 아니라 이민기, 강기영, 백현진, 권해효 등 연기와 화제성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부진했던 MBC 드라마 시청률을 만회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기대와는 다른 성적표였다. '메리 킬즈 피플'은 1회에서 시청률 3.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회부터는 더 처참했다. 2.1%대로 떨어져 1%대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조력 사망이라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소재, 소재로 인한 전회차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 주말극 핵심 시청층을 사로잡는 데 무리가 있던 어두운 분위기 등이 흥행 실패 요인으로 언급됐다.
로맨스 코미디의 여왕 배우 박민영도 고전 중이다. TV조선 토일드라마 '컨피던스맨 KR'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신용 사기꾼 세 명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돈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돈을 탈취하는 과정을 그린다. 최고시청률 12%를 달성한 인기작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민영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극중 박민영은 상위 1%의 천재적 두뇌와 매혹적인 외모를 가진 윤이랑 역을 맡았다. 사기꾼 잡는 사기꾼 팀의 리더다. 박민영 특유의 밝고 명랑함, 스타일리시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착붙' 캐릭터다. 여기에 박희순, 주종혁이 힘을 더해 한 팀을 꾸린다.
참신한 소재,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컨피던스맨 KR'은 1회에서 1.1%를 기록했으며 4회에선 0.9%까지 떨어졌다. 0%의 굴욕이다. '컨피던스맨 KR'의 고전 요인은 경쟁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일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고공행진하는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와 맞붙게되면서 굴욕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게 '폭군의 셰프'는 8회 기준 15.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인기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듯 '컨피던스맨 KR'은 방영 시간대를 변경하는 대응책을 내놨다. 기존 오후 9시 10분에서 10시 30분으로 늦춘 것이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군의 셰프'와의 정면승부를 피한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무려 26년 만에 KBS에 돌아온 배우 이영애 또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KBS2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다. 요즘 강세인 휴먼 스릴러와 범죄, 심리극 장르로 폭넓은 시청 타깃을 겨냥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9월 20일 베일을 벗은 '은수 좋은 날'은 1회에서 시청률 3.7%를 기록했다. 반등의 기회는 있지만 아쉬운 타이밍이다. '폭군의 셰프',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까지 막강한 경쟁작들과 맞물리는 시간대다. 특히 두 작품은 이미 고정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영애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이 재미있었고 완성도가 아주 높다. KBS에서 올해 가장 밀어주는 드라마"라며 "저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믿으셔도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MBC '메리킬즈피플', TV조선 '컨피던스맨 KR', KBS2 '은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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