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개인전 ‘망경동 오일장’, 18일까지 진주 루시다갤러리

백지영 2025. 10. 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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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원도심인 망경동 오일장이 품은 기억과 이야기를 10여 년에 걸쳐 기록한 사진전이 막을 올린다.

이후 2017년 갤러리를 호탄동에서 지금의 망경동으로 옮긴 이 관장은 올해까지 11년간 갤러리를 접한 골목에서 펼쳐지는 망경동 오일장을 기록으로 남겨왔다.

이 관장은 "장날 상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그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 작업을 10년 이상 수행했다"며 "망경동 오일장을 구성하는 주체가 산증인이라는 사실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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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사고 팔던 골목길, 그 추억의 순간들을 프레임 속에
진주 원도심인 망경동 오일장이 품은 기억과 이야기를 10여 년에 걸쳐 기록한 사진전이 막을 올린다.

진주 루시다갤러리는 오는 2일부터 18일까지 이수진 개인전 '망경동 오일장'을 루시다 갤러리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수진 루시다갤러리 관장이 지난 2014년 망경동 아카이브 기록물 '메모리-옥봉, 망경동 기록'의 촬영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2017년 갤러리를 호탄동에서 지금의 망경동으로 옮긴 이 관장은 올해까지 11년간 갤러리를 접한 골목에서 펼쳐지는 망경동 오일장을 기록으로 남겨왔다.

이 관장이 회상하는 10년 전 망경동 오일장의 풍경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거의 절반 이하로 규모가 줄어 버린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관장은 "사진을 통해 변화하는 장날의 풍경과 더불어 변해가는 시대와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겼다"며 "특히나 망경동은 다른 원도심보다 복합적 변화에 의한 시간의 변화가 더 빠르게 느껴지는 중심에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망경동 오일장의 특이성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보여준다.

첫째, 2일과 7일에 열리는 망경동 오일장은 진주에서 유일하게 골목 안에 장이 선다는 장소성을 가진다. 지금 장이 서는 망경북길은 과거에는 교외로 이어지던 신작로였던 곳으로 동사무소, 약국과 같은 사람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집중되었던 곳이었다. 지금은 일방통행로로 축소됐지만 한 장소에 대한 관성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동네 주민과 상인들은 자연스럽게 높은 친밀도가 생긴 것 같다고 이 관장은 분석한다.

둘째, 망경동 오일장에서 거래되는 상품들은 상인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 주종을 이룬다는 점이다. 가공되지 않은 날것들이 대부분이다.

셋째, 망경동 오일장은 진주시의 오일장 분류에 속하지 않은 노점상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상인들이 굳게 믿고 있는 망경동 오일장의 역사적 근거에 대한 작가적 궁금증이 이 작업을 시작하도록 이끌었다. 이 관장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주한 사람들, 지금도 오일장에서 장사하는 80~90대 상인들을 인터뷰하며 관련 자료들을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망경동 장날은 오전에만 서는 번개시장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작가는 둑방으로 장이 잠시 이전했던 이유에서 답을 찾았다. 망경동의 갑작스러운 인구 유입으로 난장(亂場)의 형태로 자리 잡았던 장날 때문에 현지 상인들은 피해를 봤고 민원이 생겼다. 이 때문에 장이 둑방으로 이전했고 이후 또 다른 이유로 다시 골목 안으로 장터가 옮겨졌는데, 현지 상인들과 장날 상인 간 모종의 약속이 지금까지 망경동 오일장을 번개시장으로 자리 잡게 만든 이유일 거라는 게 이 관장 추측이다.

이 관장은 망경동 오일장을 기록하면서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화려한 기술도, 사실의 변형도 추구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현장성과 기록성이라는 사진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11년 동안 진행해 온 기록물을 정리하는 성격을 띤다.

이 관장은 "장날 상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그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 작업을 10년 이상 수행했다"며 "망경동 오일장을 구성하는 주체가 산증인이라는 사실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11일 오후 5시 열린다. 무료 관람. 수요일 휴관.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이수진 作 '#3 망경동 오일장
이수진 作 '#9 망경동 오일장
이수진 作 '#1 망경동 오일장
이수진 作 '#12 망경동 오일장'.
이수진 作 '#11 망경동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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