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한일 관계, 기후변화, 교육… 개항도시 인문학 ‘역사를 말하다’ 오는 14일 개강

박경호 2025. 10. 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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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 한국 대중음악 150년사 정리
호사카 유지, 애증의 한·일 관계 역사
김성현, 선진국 한국도 ‘기후깡패국’
이재정, 희망이자 위기인 한국 교육사


인천에선 좀처럼 만날 수 없던 명사들을 초청해 인문학 강연을 열고 있는 중구 싸리재 복합문화공간 ‘개항도시’가 이번에는 역사를 주제로 한 강연을 마련했다.

‘개항도시 인문학’ 프로그램의 8번째 주제는 ‘歷史(역사)를 말하다’로, 오는 14일 시작해 내달 25일까지 총 4차례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개항도시 인문학의 강사는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김성현 광명자치대학 학과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다.

14일 오후 7시 개최하는 제1강은 최석호 소장이 ‘문화사를 말하다’란 주제로 한국 대중음악의 사회사를 강연한다.

한국 대중음악은 창가와 찬송가로 시작한다. 대일항쟁기를 거치면서 일본이 해석한 대중음악, 즉 트로트(또는 뽕짝)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을 통해 서양 대중음악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다. 청년 문화가 성장하면서 포크음악이 대중음악을 이끌었다. 민주화운동과 함께 민중음악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더욱 한국답게 만들었다.

세계화하면서 드디어 한국 대중음악이 아시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그러나 미국 싱글 차트의 벽은 넘지 못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등장하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드디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K-팝이 대중음악의 본고장을 휩쓸고 있다. 1세대 여가학자 최석호 소장에게 한국대중음악 150년사를 듣는다.

제2강은 오는 28일 오후 7시에 개최된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한·일 관계사를 말하다’란 주제로 강연한다.

병인양요를 일으킨 프랑스를 물리쳤다. 현대 서양과 이긴 첫 전투다. 신미양요에서 승리한 미군은 패배한 조선군을 존경한다며 스스로 물러갔다. 운양호사건을 계기로 개항으로 전환한다. 일본은 제국의 길로 들어서고, 조선은 식민의 길로 접어든다. 일제가 패망한다. 한국전쟁을 치르는 동안 일본은 군수물자 조달 창구를 맡으면서 패망의 늪에서 벗어난다.

제2공화국이 수립한 경제개발계획을 군부 정권이 실행한다. 한·일 국교를 재개한다. 경공업화에 이어 중공업화에도 성공했지만, 한국 경제는 일본 경제 그늘에 가렸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자 일본은 자금을 회수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국가부도를 극복하고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은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한다. 일본은 약할 때 이어가려 하고 강할 때 끊으려 한다. 애증의 한·일 관계에 대해 호사카 유지 교수에게 듣는다.

김성현 광명자치대학 학과장이 내달 11일 오후 7시 제3강 ‘환경사를 말하다’ 강연을 맡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룩했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모했다. 선진국에 진입했다. 여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성장의 이면에 가려있던 치명적인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직면한다. 대한민국이 성장한 만큼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4대 기후깡패국’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기후와 환경이라는 담론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최우선 과제다. 생존을 위한 최대 과제이자 난제로 등장한 기후와 환경을 성찰한다.

마지막 강연은 내달 25일 오후 7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한국교육사를 말하다’이다.

이 전 장관은 성공회대학교 총장과 경기도교육감을 역임한 교육 전문가다. 고려와 달리 조선은 쇄국으로 일관했다.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양호사건 등을 거치면서 드디어 개항한다. 서원과 과거제도를 철폐했다. 고종은 교동소학교를 열었고 선교사는 숭실학당을 열었다. 전통에서 현대로 교육 체계를 바꾸기 시작했다.

일제에게 강점당하면서 자주적 현대교육 노력은 단절된다. 종교사학과 민족사학은 그 공백을 메웠다. 광복과 함께 대학은 ‘우골탑’을 쌓아야만 갈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일류대학과 삼류대학, 서울대학과 지방대학 사이에 위계가 만들어졌다.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대학 졸업장은 잘먹고 잘사는 보증서가 됐다. 민주화를 통한 자성도 잠시, 고등교육 세계화를 거치면서 교육과 학문도 자본의 논리에 잠식당한다. 교육은 전환기를 돌파하는 희망이면서 동시에 위기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개혁의 대상이다. 이 전 장관에게 한국교육사를 듣는다.

이번 강연 프로그램은 개항도시 블로그 신청 글에 댓글을 달거나 개항도시로 전화하면 신청할 수 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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