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선 영화’ 보는 티브이는 옛말…인공지능, 가상현실에 콘텐츠까지 ‘티브이 대전’

권효중 기자 2025. 10.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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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TV) 앞에 모여 앉아 추석 특선 영화와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티브이는 인공지능은 물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최첨단 기술들과 만나고, 디스플레이(화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기기가 됐기 때문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아무리 강조해도, 인공지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은 디스플레이가 수행하고, 그 대표적인 예시가 티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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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전자 티브이(TV)를 통해 ‘에미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엘지전자

티브이(TV) 앞에 모여 앉아 추석 특선 영화와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티브이는 인공지능은 물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최첨단 기술들과 만나고, 디스플레이(화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기기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둔화하고 있는 국내산 티브이 시장의 확장과 혁신을 위해 갖은 노력을 쏟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 크기 등 물리적인 부분은 물론, 인공지능과 결합해 보다 맞춤형의 소비자 경험을 체험할 기회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아무리 강조해도, 인공지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은 디스플레이가 수행하고, 그 대표적인 예시가 티브이”라고 했다.

실제로 세계 시장에서는 가상현실(VR·브이알)과 증강현실(AR·에이알) 등을 중심으로 티브이가 거실의 놀이터가 되는 추세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메타가 공개한 ‘호라이즌 티브이’는 생생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티브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납작한 화면에서 화질이 좋은 영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 각종 특수효과가 더해진 스리디(3D) 체험까지 가능토록 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전자업계의 우선 과제는 ‘중국산 따돌리기’다. 저렴한 가격에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투자로 성장 중인 중국 티브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출하량을 가장 많이 늘린 티브이 기업 상위 5곳 중 4곳은 하이센스, 티시엘(TCL), 샤오미, 스카이워스로 모두 중국 업체였다. 삼성전자는 5위로 이들을 추격하는 데에 그쳤다.

이에 국내 전자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조직 효율화와 기술 경쟁을 위한 연구개발에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엘지(LG)전자 티브이 사업부는 2년 만에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삼성전자는 티브이 사업을 맡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경영 진단에 나섰다.

조직 효율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혁신’의 결과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9월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인 ‘에이아이(AI) 홈’은 대표적인 국내 업계에서 들고나온 혁신의 예시다. 티브이는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온 집을 연결해 조명과 온도, 음향 등 모든 요소를 맞춤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에이아이 홈은 최근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인도에서도 선보여졌다.

메타의 ‘호라이즌 티브이(TV)’. 메타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미디어 업계와 함께하는 새로운 협력과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티브이만이 아닌, ‘콘텐츠’를 함께 파는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달 출시된 ‘눈부심 방지’(글레어 프리) 티브이를 사면 미국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업체인 이에스피엔(ESPN) 12개월 구독권을 증정한다. 자사의 티브이를 통해서, 야구와 농구, 미식축구 등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엘지(LG) 전자는 미국 드라마와 배우 등을 포함, ‘방송계 최고의 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공식 티브이 협력사가 됐다. 이번 협업으로 엘지전자 스마트 티브이를 이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역대 에미상 수상작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연결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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