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가 없네”…국내최초 자율주행 대중교통 ‘판타G버스’ 타보니
주변 차량·장애물·신호 스스로 판단… 오퍼레이터·안전요원 동승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IT·바이오·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기업이 밀집한 성남시 판교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 ‘판타G버스’가 돌아다닌다. 외관은 보통 시내버스와 다를 바 없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운전 방식부터 이용 좌석까지 일반 버스와는 크게 다르다.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Camera)와 V2X 신호현시정보를 활용해 움직이는 자율주행(Lv3) 전기버스이기 때문이다.
2023년 7월 첫 운행을 시작한 판타G버스는 ‘판교에서 타는 경기도(G) 버스’의 약자다. 최근까지 제1판교테크노밸리에서 7개 정류장, 5.9㎞ 운행거리를 운영해왔는데 올해 9월1일부터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2구역을 포함한 새로운 경로를 설계하면서 11개 정류장, 8.3㎞ 거리를 지나고 있다. 하루 평균 200여 명이 타고, 현재까지 누적 이용객만 6만4천여 명에 달한다.

노선이 연장된 이후 판타G버스를 타봤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배차간격 30분을 두고 운행하는 이 버스는 교통약자 전용구역 2석을 포함해 총 14인승이며, 입석은 불가하다.
노선은 ▲판교이노베이션랩(기점) ▲스마트모빌리티실증허브 ▲기업성장센터 ▲금토천교 ▲판교역(북편) ▲판교호반써밋플레이스 ▲봇들육교 ▲삼평교 ▲기업성장센터 ▲벤처타운(남문) ▲벤처타운(서문, 종점) 순인데, 특성상 ‘판교 직장인’들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이들의 출근 시간인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가, 퇴근 시간인 오후 5시부터 7시까지가 인기 많은 시간대다. 자율주행 센서가 주변의 차량이나 장애물, 신호 상황 등을 홀로 판단하며 유유히 돌아다니며 시선을 끈다. 첫 정류장부터 마지막 정류장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버스에는 자율주행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한 오퍼레이터와 안전요원이 동승한다. 모두 판타G버스를 설계·실증·관리하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미래모빌리티센터(구 경기도자율주행센터) 소속이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는 자율주행 장치가 일시적으로 멈추고 수동으로 문 개·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퍼레이터가 필요하다. 또 급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핸들’, ‘브레이크’, ‘가속 페달’ 중 한 가지를 만지면 운전의 제어권이 오퍼레이터에게 올 수 있어서 시시각각 판단에 따라 오퍼레이터가 수동으로 운전을 할 수도 있다.
안전요원은 차량 안에 설치된 자율주행모니터를 살펴보며 오퍼레이터와 손발을 맞춘다. 통신장비 V2X가 신호정보를 관제센터로 전하면, 관제센터가 그 정보를 판타G버스에 전하고, 버스 자율주행모니터에 ‘다음 신호가 바뀌기까지 몇 초 남았는지’ 등의 정보가 뜬다. 이 외에도 버스 좌측에서의 상황은 빨간색, 우측에서의 상황은 초록색, 후면에서의 상황은 파란색 등으로 표기되는데 해당 정보들을 오퍼레이터에게 전하는 역할이다.
아울러 판타G버스를 모르는 승객들은 정류장에서 이 버스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선뜻 타지 못하는데, 이 경우 안전요원이 노선 등을 안내하며 탑승을 독려(?)하는 덤도 있다.

판타G버스의 이용요금은 없다. ‘신기한 기술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그저 자율주행 산업 발전의 일환에서 사람과 일반차량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운행되는 버스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기술 발전으로 버스가 다닐 수 있는 지역이나 노선이 확대되고, 2층 버스 등의 형태 전환까지 가능해진다면 장차 유료 전환이 논의될 가능성은 있다. 현재도 기술적 개발이 지속되는 터라 3년 뒤엔 ‘새로운 버스’가 탄생할 수 있어서다.
강용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미래모빌리티센터장은 “판타G버스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자율주행 시스템 전반을 새로 설계·제작해 성능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2028년까지 진행되는 End-to-End AI 기반 레벨4 자율주행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실도로 환경에서의 실증과 검증을 거쳐 기술을 고도화하고, 판교 시범운행지구 전역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 신도 수년간 성폭행…60대 목사 검찰 송치
- ‘딸 구하려 뇌손상 엄마’ 송도 킥보드 사건...운전 여중생·대여업체 송치
- "퇴근했는데 물이 안 나와요" 인천 구월동 아파트 10시간째 단수
- '손흥민 풀타임' LAFC, 알라후엘렌세에 역전승…북중미컵 8강행
- 새벽 파주 민통선 철책 넘은 50대 남성…군 당국에 덜미
- "조용하던 마을에 5분마다 굉음"…제4활주로에 강화도민 피해 호소
- 전날 일산서 범행 시도? '항공사 기장 살해' 용의자, 알고보니…
- ATM에 100만원 놔두고 줄행랑... 가방 열어보니 현금 1억·카드 84장 '우수수'
- [단독] ‘3세 딸 학대치사’ 엄마, 범행 숨기려 남친 조카로 ‘가짜 입학’
- 인천, 4월부터 송도·부평 등 3곳에 ‘전동 킥보드’ 금지…범칙금 최대 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