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햄릿’…온라인으로 즐기는 연극·뮤지컬
오랜만에 돌아온 황금 같은 연휴 그동안 못 다한 문화생활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밖으로 나가기조차 귀찮아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극장이 있으니까. 때를 놓쳐 보지 못했던 명작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OTT로 보는 대극장 뮤지컬 6편=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엘리자벳’, ‘팬텀’, ‘몬테크리스토’,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등 6개의 대표작을 디즈니+를 통해 공개했다.
6편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사심을 담아 추천해 본다면 ‘엘리자벳’, ‘팬텀’, ‘웃는 남자’를 권하고 싶다. ‘엘리자벳’은 2012년 초연된 작품으로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2년까지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의 인생을 그린 작품으로, 옥주현, 이해준, 이지훈, 길병민, 주아, 장윤석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유럽식 복장과 웅장한 무대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남녀 간의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다소 뻔한 소재를 다루지만 아는 맛이 재밌는 법. 훤칠한 배우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연기하는 주인공 ‘팬텀’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이다. 규현, 임선혜, 윤영석, 신영숙, 에녹, 김주원, 윤전일, 임기홍 등 다시 보기 어려운 조합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웃는 남자’는 EMK컴퍼니의 2번째 창작 뮤지컬로 한국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 제작 능력을 입증한 작품이다.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등에 참여했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으며, 작품의 대표 넘버인 ‘그 눈을 떠’는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테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박강현, 양준모, 민경아, 신영숙 등이 나왔던 회차로 감상 가능하다.

◇4900원으로 즐기는 명작 연극=그동안 비싼 가격에 공연장 가기를 망설였다면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찾아 가보자.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연극부터 외부 극단의 우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초청까지 여러 작품을 한 데서 볼 수 있다. 가격은 단 돈 4900원. 관람 기간은 7일이다. 수어통역 버전에 ‘픽처 인 픽처(Picture in Picture, PiP)’ 방식을 도입해 접근성도 높였다.
인기 순위 톱3에는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벚꽃 동산’, ‘햄릿’이 있다.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청소년극이지만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문제 없다. 원작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주인공 ‘시라노’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면 연극은 그가 사랑했던 여인 ‘록산느’를 주체적인 인물로 재해석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록산느를 보고 있자면 방황하던 우리의 청소년기가 떠오른다. 재치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작품에 푹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벚꽃 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유작이자 4대 희곡으로 뽑히는 명작이다. 늘 좋은 고전 연극을 소개하는 국립극단다운 작품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는 지주 가문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백지원. 백지원의 극 연기가 궁금했던 관객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구매하기’를 눌러보자.
‘햄릿’은 연극에 관심 없는 관객이라도 누구나 알 법한 고전 희곡이다. 국립극단 버전은 과감하게 여성 햄릿을 내세웠다. 햄릿의 애인 오필리어는 남자 미술가로 바뀌었다. 원작의 구시대적 발상이 지겨웠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동시대성을 강화한 만큼 관객으로 하여금 자유로운 비판과 감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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