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첫 창고형 약국 전주에 개업…"비교하며 고를 수 있어요"

나보배 2025. 10. 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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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약 종류가 많진 않은데, 약 성분을 차분하게 볼 수 있어 좋네요. 소비자 입장에선 장점이 더 많아 보여요."

그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약에 대한 검증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막연하게 약을 오남용할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게다가 창고형 약국도 약사가 복약 지도를 한다. 일반 약국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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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업계 "전문성 배제돼 국민 건강 위협할 수 있어"
창고형 약국 "창고형도 약사가 복약 지도·소비자들 현명"
쇼핑카트에 담긴 약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위치한 창고형 약국에서 한 소비자가 진열된 약을 둘러보고 있다. 2025.10.2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생각보다 약 종류가 많진 않은데, 약 성분을 차분하게 볼 수 있어 좋네요. 소비자 입장에선 장점이 더 많아 보여요."

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위치한 창고형 약국에는 바구니를 들거나 쇼핑 카트를 끄는 스무명 남짓의 손님이 꾸준히 오갔다.

창고형 약국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대량으로 진열해 판매하는 약국을 말한다.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에서 국내 최초로 창고형 약국이 영업을 시작한 뒤 전북에도 약 660㎡(200평) 규모로 지난달 27일 처음 문을 열었다.

약사를 통해 의약품을 건네받는 기존 약국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근육통', '임신' 등이라고 적힌 진열대로 가 원하는 약을 쇼핑하듯 구매하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모든 약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아직 약이 채워지지 않아 텅 비어있는 매대들도 적지 않았다.

유치원생인 자녀의 영양제를 사러 왔다는 서모(40대)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진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른 약국에서는 빠르게 계산만 하고 나왔는데 여기서는 휴대전화로 (정보를) 찾아보면서 약을 비교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서씨처럼 여러 개의 약을 든 채 성분을 비교해보거나, 함께 온 지인과 의논하며 약을 고르는 손님들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전주에도 개업한 창고형 약국 [촬영 나보배]

물론 창고형 약국도 약국인 만큼 약사도, 조제실도 있다. 처방전 조제와 복약지도 모두 가능하다.

최지인 대표약사는 "하루에 400∼500명 정도가 방문했다. 물건을 채우는 속도보다 빠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기존 약국보다 20∼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최 약사만 근무하고 있다. 약국 업계가 안전성 우려 등을 이유로 창고형 약국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약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전북도약사회는 최근 의견서를 내고 "(창고형 약국은) 의약품을 단순히 접근의 편의성과 가격 경쟁의 대상처럼 취급할 우려가 매우 큰 구조"라며 "이런 기형적 약국에서는 약사의 전문성이 배제되기 쉬워 결국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최 약사는 "소비자들은 약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며 반박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약에 대한 검증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막연하게 약을 오남용할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게다가 창고형 약국도 약사가 복약 지도를 한다. 일반 약국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약국들이 유사한 가격으로 의약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약을 구매할 기회를 잃어왔다"며 "(약사 업계는) 창고형 약국을 흠집 낼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복약지도를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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