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참담하다”

"오늘(3일)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이 국정자원센터 화재 발생 이후인 9월28일 오후였다고 공식 확인했다. 우리당(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화재(수습) 당시 대통령이 예능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즉각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언급하더니 이후 촬영 당시 정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속속 공개되자, 결국 대통령실은 이를 인정하며 입장을 뒤집었다"며 국민 앞에 사실을 숨기려 했던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직격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시 상황은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28일 오전 9시 기준, 국정자원센터 내 7-1 전산실(520.84㎡)이 거의 전소되었고, 전산장비 740대, 배터리 384대 등이 피해를 입었다. 9월 29일 중대본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전산시스템의 복구율은 9.5%, 62개에 불과했다"며 1등급 핵심 업무 시스템 중 △통합보훈(국가보훈부) △국민신문고(권익위) △국가법령정보센터(법제처) △안전디딤돌(행안부) △노사누리(고용노동부) △대테러센터 홈페이지(국무조정실) △범정부데이터분석시스템(행안부) △정책브리핑(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재난 대응을 미루고 예능 촬영을 택했다"고 주장한 정희용 의원은 (이재명)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인 2025년 4월 16일에 "대통령실을 국가 재난·안전 관리의 컨트롤 타워로 복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묻고 있다.
"국민의 안전보다 이미지 관리와 방송 출연을 우선시한 이번 결정은,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국정 운영 철학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정 의원은 대통령실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고, 우리 당 의원에 법적대응 운운한 강유정 대변인을 즉각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상황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후에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했고, 다시 복귀해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이 방송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해당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오는 5일 '추석 특집, K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방송에 출연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하고, 추석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푸드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팀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서기관)이 지난 3일 사망함에 따라, 방송 방영 시기가 자칫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등을 감안, 방영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JTBC는 6일(월) 밤 10시로 편성 변경했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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