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 안 해도 돼요?”…카카오톡, 논란의 새 기능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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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달 카카오톡에 챗GPT 기반 AI를 탑재하고, 연내에 '안 읽은 메시지 미리보기' 기능을 도입한다.
상대방에게 읽음 표시가 남지 않지만 이용자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읽음 표시 기능 자체를 없애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읽음 확인은 대화의 투명성을 높이는 장치"라며 "이번 기능이 오히려 관계 불안을 심화시키고 불신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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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달 카카오톡에 챗GPT 기반 AI를 탑재하고, 연내에 ‘안 읽은 메시지 미리보기’ 기능을 도입한다.
상대방에게 읽음 표시가 남지 않지만 이용자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이 공식화한 ‘안읽씹 꼼수’
5일 업계에 따르면 메시지를 몰래 엿보는 방식은 이미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상적이었다.
알림창을 길게 열어보거나, 특정 위젯 앱을 설치해 채팅방에 들어가지 않고도 내용을 확인하는 식이다.
SNS 등에서는 이를 ‘카톡 안읽씹 꼼수’라 부르며 다양한 활용법이 공유돼 왔다.
이번 기능은 이 같은 비공식적 이용 습관을 카카오가 공식 서비스로 편입한 셈이다.
채팅 탭 내 ‘안읽음’ 폴더를 아래로 당기면 아직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가 미리 보이고, 카카오 AI ‘카나나’가 대화 내용을 요약해 제공한다.
일부 이용자는 “단체 톡방에서 급히 내용만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반면 “카톡이 이제 대놓고 무시할 수단을 제공한다”거나 “읽음 확인 기능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불만도 나온다.
“어차피 다들 쓰던 꼼수를 공식화한 것뿐”이라는 중립적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카카오톡이 고수해 온 ‘대화의 현실성’ 철학과의 충돌이다.
◆한국 사회의 독특한 ‘읽음’ 표시 문화
카카오는 오랫동안 온라인 대화를 실제 대면 대화와 가깝게 설계해 왔다.
상대가 자리를 떠났는지 알 수 있도록 입·퇴장 알림을 유지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당시조차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할지 여부를 두고 내부 논쟁이 치열했다.
이번 ‘안 읽은 메시지 미리보기’는 실제 대화에서는 불가능한 ‘몰래 듣기·보기’를 제도화하는 셈이다.
곧 카카오톡 정체성과 배치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읽음 표시’는 단순 확인을 넘어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왔다. 때문에 ‘안읽씹’은 인간관계 갈등의 대표 사례로 회자돼 왔다.

◆디지털 완충지대 vs 불신의 제도화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두고 엇갈린 진단을 내놓는다.
우선 긍정적 시각에서는 “즉답 압박에서 벗어나 신중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편법 대신 안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업무 생산성과 디지털 웰빙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 “청소년이나 MZ세대에게는 무시당한다는 감정적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 “몰래 읽기 기능은 비윤리적 회피 커뮤니케이션을 제도화할 수 있다”, “관계 단절과 불신 문화 심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전문가들 “기술은 중립…새로운 사회 규범은 이제부터”
결국 논란은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문화적 규범에 있다.
메시지 요약과 몰래 읽기 기능은 현대인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관계의 긴장을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카카오가 내놓은 이번 기능은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한국 사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규범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불신을 키우는 제도화로 남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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