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48시간 안돼 예능촬영…野 “박근혜 7시간 고발한 이재명식 재난대응”

한기호 2025. 10. 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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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특집 李 부부 출연분 촬영일자 공방끝
대통령실, 국정자원 관련 李 중대본회의 첫 주재한 9월28일로 인정
‘잃어버린 48시간’ 추궁 주진우 “이천 물류화재 때 떡볶이 먹방도”
李 성남시장 때 “정부 발표 안믿어”, ‘세월호 7시간’ 朴 고발도 상기
국힘 논평 “담당 공무원 고통속 목숨 끊을 때 대통령은 이미지정치”
민주 “尹·김건희 국정농단·불법계엄 침묵하더니 과도한 정치공세”

이재명 대통령이 대규모 행정전산망 마비를 부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지난달 26일 저녁) 이틀 뒤 부부동반으로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진행한 사실을 대통령실이 시인하자, 야당에선 지자체장 시절의 이 대통령의 재난대응 관련 발언과 대조한 맹비판이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식 재난 대응 매뉴얼”이라며 “대한민국 통째로 불타서 신음할 때 예능 ‘냉부해’(JTBC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쿠팡 (물류창고)화재로 소방구조대장 생사 오갈 때 ‘떡볶이 먹방’ 촬영”과 “고(故) 김문기씨(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억울한 죽음의 발인 날 산타 모자쓰고 캐럴 춤추기”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김민석 국무총리.<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그는 앞서 3일부터 “5일 이 대통령 내외가 출연한 냉부해가 방송된다. 2일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쯤 전이었을 거다. ‘국정자원 화재’ 발생 그 무렵이다”며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고 지휘할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시절 스스로 한 말”이라면서 “국가적 재난으로 국민은 피해보고 있는데 한가하게 예능 촬영하고 있었다면 대통령 자격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법적 조치”를 시사하자, 주진우 의원은 재차 “(이 대통령은) 사고 이틀째인 9월28일 17시30분에서야 정부서울청사에 나타나 공개회의(중대본 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내용 파악도 안 돼 있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시스템이 22시간이나 불타고 있는데, 대통령은 딱 두가지 했다고 한다”며 “화재 발생 다음날인 27일 오전 9시39분 홍보수석을 통해 공지 문자 보냈고, 9월 28일 10시50분 대통령실 ‘내부 회의’한 것이 전부”라고 추궁했다. 뒤이은 글에선 “9월 28일 14시44분에 올라온 커뮤니티 글과 사진을 보면 JTBC에 대규모 경찰인력이 동원됐다”며 경호 정황이라고 짚어냈다.

전산망 복구 담당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정부세종청사에서 투신한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은 ‘밤샘 복구’하고,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상황에 ‘예능 녹화’ 촬영했다”고 비판하며 방영 취소도 촉구했다. 주 의원은 “(2016년 11월)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중대본에 나타날 때까지 7시간의 행적이 석연치 않다며 형사 고발했었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직전 제1부속실장)은 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의 방영 연기를 방송사에 요청(실제 6일 오후 10시로 순연)했다며 ‘대통령의 48시간’ 해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밤부터 국정자원 화재 상황을 수시 보고받고, 조치 지시에 따라 27일 김민석 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가 열렸다는 것이다.

김남준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50분 (비공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28일 중대본 회의 개최 등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JTBC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로 추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부부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 촬영 일자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이 대통령의 과거 행적 자료를 게재했다.


주 의원은 이날 “증거 공개하니 자백하느냐”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통령실에서 틀어박혀 회의했다고 하면, 국민은 그러려니 감사해야 하냐”고 질타했다. 또 “이 대통령은 과거 박근혜·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대처 일정을 분·초 단위로 공개하라고 했다”며 “본인은 대통령실 안에 박혀 ‘참모 회의’하고 ‘문자 공지’하면 충분하단 거냐”고 따졌다. 허위브리핑을 했다며 강유정 대변인 경질도 요구했다.

“과거 이재명이 이재명에게 일갈한다”며 이 대통령이 2016년 성남시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관련 “저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거 기본적으로 믿지 않습니다. 이미 드러나고 있잖아요. 불리한 거 빼버리잖아요. 필요한 거 넣잖아요. 내용만 바꾸잖아요. 과연 그 시간에 뭐 했을까”라고 발언한 사례도 소환했다.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도 박성훈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담당 공무원은 압박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끊을 정도로 고통 속에 있을 때 대통령은 예능 무대에서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고 있었다”며 “지금 국민들의 관심은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보다 ‘국가 위기 속에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라면서 “방송 취소가 대통령의 무책임을 덮을 순 없다”고 가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백승아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윤석열의 호위무사인 주 의원의 대통령 부부 방송출연 비난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주 의원은 내란 극복과 민생회복엔 관심 없나. 윤석열·김건희의 국정농단과 불법계엄엔 왜 그렇게 침묵했나”라고 반발했다. 또 “국민의힘의 힝태는 건전한 비판이 아닌 국정 발목잡기”라며 “‘냉장고’가 아니라 책임있는 야당의 역할을 신경쓰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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