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땀도 함께…의성마늘마라톤대회서 결승선 함께 넘은 부부 러너 화제

김동현 기자 2025. 10. 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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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명 참가·851명 완주…순위보다 값진 ‘동행의 의미’ 남겨
지역 농산물 기념품·주민 응원 속 공동체 축제 완성
▲ 9월 27일 경북 의성군 구봉공원에서 열린 제1회 의성마늘마라톤대회에서 부부 러너 이용호·권미나 씨가 대회 완주 후 메달을 목에 걸고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미나 씨 제공

최근 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 구봉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의성마늘마라톤대회에서는 기록보다 '함께 달린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특히 가족·연인·동료가 어깨를 맞대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이 이어졌고, 그중에서도 한 젊은 부부 러너의 완주는 참가자와 주민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이용호(43)·권미나(38) 부부는 평소에도 함께 운동을 즐겨온 '운동 메이트'다.

두 사람은 의성 알파인클럽에서 클라이밍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의성 B&B볼링클럽 소속으로는 현재 의성군 대표 선수로 뛰고 있다.

러닝은 '알파인크루'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일정에 맞춰 개인적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의성에서 첫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함께 뛰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참가 계기를 4일 밝혔다.

이들은 달리는 내내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었다.

"힘들면 속도를 조절하고, 옆에서 응원했다.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순간도 있었지만, 함께라서 완주할 수 있었다"는 소감은 현장 참가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 9월 27일 경북 의성군 구봉공원에서 열린 제1회 의성마늘마라톤대회 완주 후 한 부부 러너가 함께 들어 올린 메달을 손에 쥔 모습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권미나씨 제공

특히 결승선을 나란히 통과한 뒤 함께 메달을 들어 올린 장면은 "순위보다 값진 기록"이라는 반응을 낳았으며, 참가자들이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 대회는 '제8회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와 연계해 처음 열린 행사다.

사전 접수자 902명과 현장 접수자 20여 명을 포함해 약 922명 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851명이 완주했다.

5㎞ 코스에서는 남자 266명·여자 187명, 10㎞에서는 남자 287명·여자 101명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코스 이탈 또는 부정 참가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 제1회 의성마늘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의성군

경기 결과는 △5㎞ 남자부 이종현(15분52초24) △여자부 박성경(20분45초74) △10㎞ 남자부 임성진(33분29초77) △여자부 전예서(41분51초70) 씨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참가자 기념품은 의성 농산물로 꾸려졌다.

가바쌀, 토종 깐마늘, 사과 등은 주민들의 자발적 협찬으로 제공됐으며, 스포츠 타월과 단백질 음료도 함께 증정돼 지역 농가 홍보 효과를 높였다.

행사 도중 고등학생 참가자 1명이 발목을 다쳤으나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 9월 27일 경북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의성마늘마라톤대회 개회식에서 이충원 경북도의원, 김주수 의성군수, 박형수 국회의원, 최훈식 의성군의회 의장, 최태림 경북도의원(왼쪽부터)이 힘차게 개막 버튼을 누르며 대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박형수 국회의원실

박형수 국회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은 "맑은 하늘 아래 군민들이 함께 호흡하며 의성의 새로운 활력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며 "마라톤 완주를 향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지역의 저력과 공동체의 힘을 다시 느끼게 했다. 오늘의 열정이 앞으로도 의성 곳곳에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27일 경북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의성마늘마라톤대회에서 김주수 의성군수(왼쪽 첫번째)가 군청 직원들과 함께 달리며 결승선을 통과하자 응원석 주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의성군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에서 처음 열린 마라톤이 단순한 경기의 자리를 넘어, 군민 모두가 하나 되어 웃고 달리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마늘처럼 강인한 의성의 땀과 열정이 코스를 따라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감동했다. 함께 뛴 모든 참가자가 오늘의 주인공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한 부부 러너의 모습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의성에서 열린 첫 마라톤이 남긴 가장 값진 기록은 바로 '동행의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