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역대 최대 규모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 개막

오종명 기자 2025. 10. 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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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120여 팀 참가…탈을 매개로 전통·창작 결합한 무대 선보여
유럽·아시아 참가팀 본선 진출…“안동, 한국 탈춤의 세계적 수도로”
▲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에는 국내 54팀, 해외 72팀 등 총 120여 팀이 참가 신청을 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을 하늘 아래 탈과 춤이 어우러진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가 지난 1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개막 열기 속에 막을 올렸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 54팀, 해외 72팀 등 총 120여 팀이 참가 신청을 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경연은 단순한 탈춤 재현을 넘어, 탈을 매개로 한 창작무대를 통해 전통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확장하는 무대다. 참가자들은 춤·연극·퍼포먼스를 결합해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을 표현한다.

예선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탈춤공원과 메인무대에서 열리며, 개인부 결선은 4일, 단체부 결선은 5일 중앙선 1942 메인무대에서 진행된다.

심사는 △탈 활용성 △주제 표현성 △안무의 독창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심사위원단에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예술감독,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연예술 기획자 등 전문가가 참여해 전통과 창작의 조화를 평가할 예정이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열린 무대'다.

학생, 시민, 전문예술가가 같은 무대에서 자신만의 탈놀이를 선보이며, 관객은 전통이 현재진행형 문화로 살아 있음을 체감한다.

안동 시내에서 만난 시민 김다은(29·안동송하동) 씨는"올해는 지역 청소년 팀도 많고, 외국인 참가자들의 무대가 다양해졌다. 축제가 진짜 '국제'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세계 탈놀이 경연대회는 탈춤 문화의 보편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라며 "한국 탈춤의 세계화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이 세계인과의 공연 교류로 확장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지역축제가 국제무대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는 1997년 첫 도입 당시 단순 공연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참여형 무형문화유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민 동호회, 대학 동아리, 외국 유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면서 탈춤은 '보는 문화'에서 '함께 만드는 문화'로 진화 중이다.

올해는 특히 유럽과 아시아권 참가 비중이 높아, 영국·루마니아·태국·인도네시아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는 '안동=한국 탈춤의 수도'라는 상징성을 국제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축제 관계자들은 "참가팀이 늘면서 무대와 숙박 등 지원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국제 참가자들의 체류형 프로그램과 지역민 참여형 워크숍 등으로 연중 운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기됐다.

한편, 결선 무대는 10월 4~5일 양일간 중앙선 1942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며, 수상팀에는 상금과 함께 '2026년 공식초청공연' 자격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