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저지가 설마 새가슴이라고? 중요 순간 침묵→美 진지한 의심… 올해는 입 다물게 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존 리그 최고의 타자다. 물론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가장 위대한 선수로 뽑는 이들도 있지만, 단순히 ‘치는 것’만 따지면 저지와 오타니는 급 차이가 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정득점생산력(wRC+)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저지는 통산 178의 wRC+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의 156도 굉장히 훌륭한 성적이지만 한 급 위의 성적이다. 최근 4년을 놓고 보면 말 그대로 물이 올랐다. 2022년은 206, 2023년은 173, 2024년은 220, 그리고 올해도 204를 기록했다. 타격의 신이다. 배리 본즈 이후 이렇게 압도적인 타자는 없었다.
이런 선수에게는 보통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도 어마어마한 기대치가 걸리기 마련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을 자주 상대하는 무대라 정규시즌만한 성적을 내기는 어려운 무대지만, ‘저지라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것이다. 다만 저지의 경력을 놓고 보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제아무리 최고 타자라고 해도 포스트시즌의 중압감과 긴장도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지는 올해 와일드카드 시리즈까지 통산 61경기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갔다. 굉장히 많은 경기 수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12, 출루율은 0.322, OPS(출루율+장타율)는 0.768에 그친다. 저지의 경력을 생각하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사이의 성적 차이가 너무 크다.

물론 큰 무대에서 저지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지고, 좋은 공을 주지 않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저지 또한 타율에 비해서는 출루율이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때로는 볼넷보다 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지의 경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볼 수 있다. 통산 타율이 0.212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중요한 상황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ESPN의 통계 관련 칼럼니스트 폴 험브키드스는 2019년 이후 저지의 타석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하이 레버리지 상황, 즉 경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상황만 뽑아 저지의 타격 성적을 매겼다. 7-0으로 앞선 상황과 3-3으로 맞선 경기 막판 상황의 타석 중요도는 분명 다르기에 중요한 상황만 따로 본 것이다. 2019년 이후 저지는 하이 레버리지 타석을 총 15타석 맞이했는데, 볼넷과 희생플라이가 있기는 했으나 12타수 1안타(0.083)에 타점 하나에 그쳤다.
마지막 안타 또한 2019년에 있었고, 그 이후로는 시원한 적시타가 없다. 올해도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안타는 없었다는 게 이 분석의 골자다. 현지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기대에 못 미치는 저지에 대해 “새가슴이 아닐까”라는 의문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 저지는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33, 2022년에는 0.139, 2024년에도 0.184로 타율 자체가 높지 않았다. 통산 61경기에서 홈런 16개를 때렸는데 2019년 이후 하이레버리지 상황에서의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저지가 스스로 극복하며 증명해야 할 문제이자, 양키스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다.
다행히 올해는 출발이 나쁘지 않다. 저지는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0.364, 출루율 0.417, 1타점으로 출발했다. 4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라는 것은 아쉽지만, 더 정교한 타격을 하기 위해 풀스윙보다는 콘택트에 초점을 맞춘 장면들이 여럿 나왔다. 이렇게 안타를 만들다보면 홈런은 반드시 걸리게 되어 있는 게 저지다.
양키스는 5일부터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돌입한다. 토론토는 양키스와 시즌 마지막 7번의 맞대결에서 6번을 이겼다. 결국 이 맞대결 승리로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지를 앞세운 양키스가 정규시즌 당시의 수모를 갚아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먼저 디비전시리즈에 선착한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양키스는 루이스 힐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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