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19개국 다닌 '닥스훈트'… '펫키지' 여행 명절 새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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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남편, 반려견 말랑이와 함께 경기 양평에서 가을 캠핑을 즐길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털이 긴 크림색 닥스훈트인 말랑이는 올해 여섯 살로 권씨와 함께하며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몬테네그로, 튀르키예 등 해외 19개국을 섭렵한 '프로여행러'다.
올해 입양한 반려견과 추석맞이 첫 여행을 떠나는 이모(28)씨는 반려견이 입장 가능한 관광지와 식당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여행 티켓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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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호텔은 옛말, 긴 추석 추억 쌓고 싶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레포츠 수요↑

"가족이니 당연히 같이 다녀야 하지 않을까요?"
권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남편, 반려견 말랑이와 함께 경기 양평에서 가을 캠핑을 즐길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털이 긴 크림색 닥스훈트인 말랑이는 올해 여섯 살로 권씨와 함께하며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몬테네그로, 튀르키예 등 해외 19개국을 섭렵한 '프로여행러'다. 권씨에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카페·숙소를 찾고, 가까운 반려견 운동장이나 공원에 가는 일도 여행의 일부다. 이번 추석에도 말랑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독립 공간이 마련된 캠핑장을 찾아 예약해 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중은 28.6%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사는 셈이다. 긴 추석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반려동물을 이웃이나 펫호텔 등에 맡겨뒀던 과거와 달리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함께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반려동물과 추석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올해 입양한 반려견과 추석맞이 첫 여행을 떠나는 이모(28)씨는 반려견이 입장 가능한 관광지와 식당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여행 티켓을 구매했다. 이씨는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반려견이랑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고 가격도 싼 편"이라고 했다.
여행사들도 '펫 침구·어메니티·기념촬영' 등 반려동물 맞춤 서비스가 포함된 '펫키지(펫+패키지)' 여행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연휴기간 한 여행 사이트의 베트남 다낭 3박 5일 펫키지 상품의 경우 예약이 꽉 차서 대기까지 걸어야 하는 상태다.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도 반려친화적인 관광을 적극 지원 중이다. 반려동물 행사 전문 기획 업체 '1986프로덕션' 등이 주최하는 강아지 마라톤 대회 '댕댕런'은 이달 11일 대전에서 열리는데 대전관광공사가 후원에 나섰다. 행사 굿즈를 비롯해 '츄르' 같은 강아지 간식을 제공해 반려동물과 추억을 나누고 싶은 이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반려견 미송이와 아롱이를 키우는 안모(37)씨 역시 "긴 추석을 강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고 싶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댕댕런을 진행해서 바로 예약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씨는 이날 아이들을 위해 위생용품, 간식, 애착 이불을 챙겨갈 예정이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돼 4년간 국비를 2억5,000만 원 지원받는 충남 태안은 올해 10월을 '댕댕이랑 태안 가는 달'로 정하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태안을 1박 2일 이상 방문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동반 관광지 등을 방문한 뒤 인증하면 팀당 최대 10만 원을 돌려주는 '미션 투어'가 대표적이다. 7년 차 반려인인 대학원생 김모(29)씨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강아지와 동반 여행을 갈 때 여행지로 더 고려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가족 유형과 명절 모습에 반려동물도 한 축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종기 동명대 반려동물산업디자인전공 교수는 "애완이나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고, 연휴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심이 됐다"며 "반려 산업 역시 사람과 반려동물이 문화를 공유하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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