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마다 '일본 여성 최초'… 자민당 신임 총재 다카이치는 누구?
TV 진행자서 이름 알려 국회의원에
여성 첫 총무장관… 비세습도 특징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는 일본 정계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첫 여성 총재가 된 것처럼 정계에서 '여성 최초'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유리천장을 뚫은 상징이 됐다. 또 비세습 정치인이 총재가 된 것도 이례적이다.
자민당은 4일 도쿄 당사에서 총재 선거를 실시한 결과, 다카이치 총재가 신임 총재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은 반대였다.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들의 선택은 '첫 여성 총재'였다. 다카이치 총재는 1961년 3월 혼슈 서부 오사카 인근 나라현에서 태어났다. 그가 지난 22일 총재 선거 후보자 합동 소견발표에서 자신을 "나라의 여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나라현 인근 효고현 고베시 소재인 국립대 고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정경숙'에 들어갔다.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1996년 자민당에 입장한 뒤 중의원 선거에서 한 차례 낙선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나라현에서 10회나 당선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여자 아베'로 불린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국회 입성 동기이기도 하지만, 아베 내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가 처음 집권한 2006년 내각부 특명담당장관으로 처음 장관직에 올랐다.
다카이치 총재가 걷는 길은 늘 '첫 여성 고위직'이 됐다.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에는 당 요직 중 하나로 꼽히는 정무조사회장이 됐는데, 자민당에서 여성이 정무조사회장을 맡은 건 다카이치 총재가 처음이었다. 2년 뒤인 2014년에는 장관직 중에서도 요직인 총무장관직에 올랐는데, 역시 첫 여성 총무장관이 됐다. 2022년 기시다 후미오 정부에선 경제안보담당장관을 맡았다.
정치 성향은 보수 정당인 자민당 안에서도 우익 성향으로 분류된다.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자주 참배하고 있다. 한국 광복절(일본 패전일)에 어김없이 참배하는데,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 8월 15일에도 참배했다. 이번 선거 기간에는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정부 대표를 차관급에서 장관으로 격상해야 한다며 한국을 자극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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