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는 없다”…네이버·업비트, 한집에서 동거나선 이유 [뉴스 쉽게보기]

두 회사는 왜 한 가족이 되기로 했을까요? IT업계가 이들의 결정에 놀란 이유는 뭘까요?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모회사-자회사’ 관계가 되는데요.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전체 주식의 69%를 보유하고 있어요. 네이버가 모회사이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자회사인 거예요. 엄밀히 따지면 서로 다른 회사이지만, 지분을 많이 보유한 네이버가 지배력을 갖고 있기에 사실상 한 식구라고 볼 수 있어요.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회사예요. 국내 1위 업체인 업비트는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거래소로 평가받을 만큼 가상자산 업계에서 영향력이 커요. 2012년 설립 후 10년밖에 지나지 않은 2022년에 이미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기며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성장세를 보였어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한 식구가 되는 방안으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선택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각 회사의 내부 논의와 양측의 협상을 통해 차차 정해지겠지만, 포괄적 주식교환이라는 큰 틀에는 두 회사가 합의했다고 해요.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어떻게 한 식구가 되는지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① 두 회사의 가치를 각각 따져서 주식교환 비율을 합의로 정한다.
② 두나무 주주들은 두나무 주식 전부(지분 100%)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긴다.
③ 네이버파이낸셜은 주식을 새로 발행해 약속한 비율로 두나무 주주들에게 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 지분 100%를 보유한 두나무의 모회사가 돼요. 두나무 주주들은 두나무 주식 대신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을 가진 주주가 되는 거고요. 결국 ‘네이버(모회사)-네이버파이낸셜(자회사)-두나무(손자회사)’로 이어지는 기업 지분구조가 만들어져요.
그럼에도 두나무가 네이버의 식구가 되기로 한 건, 서로가 가진 강점과 양측이 함께할 때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에요. 네이버는 세계적인 수준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보유하게 되고, 두나무는 가상자산 분야를 넘어 금융회사로 발전할 수 있게 돼요.

두나무 입장에선 이번 거래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를 넘어서는 금융회사로의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해요.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은 평소 “가상자산 거래에만 국한된 사업 영역을 금융산업 전반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고 해요.
주식교환이 끝난 뒤에는 두나무가 꾸준히 검토해 왔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와요. 합병을 통해 가치를 더 키운 뒤 미국 시장에 더 성공적으로 데뷔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는 거예요.
겉모습만 보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이지만, 실제로 모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이끄는 건 송 회장이 될 거라는 뜻이에요. 이렇게 되면 네이버 전체에서도 송 회장의 역할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예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혀왔어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송 회장이 네이버 전체를 이끄는 차기 경영 리더가 될 가능성 또한 생기는 셈이에요.
다만 이번 거래에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니에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반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어느 한쪽에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면, 이들은 거래에 찬성하지 않겠죠. 두 회사는 이번 달에 주주들에게 사업 계획과 거래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해요.
각자 업계를 선도하며 한창 잘나가던 두 기업, 과감한 시도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보려는 모습인데요. 과연 이번 거래는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몇 년 후 이 기업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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