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지난 28일 ‘냉부해’ 녹화…JTBC에 방영 연기 요청”

“공무원 사망으로 추모 분위기…불필요한 논란 차단”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4일 추석 인사 영상을 공개했다. 케이(K)티브이 국민방송 유튜브 갈무리

대통령실은 4일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제이티비시(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의 방영을 연기해 달라고 해당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이티비시는 애초 5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을 6일 오후 10시에 편성하기로 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공무원 사망 사건 이후 여야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당초 5일 방영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에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케이(K)푸드를 소개하며 국민과 소통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정부 부처 전반이 추모 분위기에 있는 점을 고려해 방송국 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화재 대응 경과도 함께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귀국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피해 현황과 정부 대응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27일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렸고, 같은 날 오후 6시 화재는 완진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며 “그 자리에서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와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를 마친 뒤 오후 5시30분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며 야권의 ‘부실 대응’ 비판에 대해 “대통령은 초기부터 상황을 직접 챙기며 신속한 대응을 지휘했다”고 강조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