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빔 필수템은 저고리와 치마"… 케데헌 타고 부활한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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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계룡시에 사는 김모(76)씨는 추석을 앞두고 5년 전 큰딸이 사준 개량한복을 꺼내 빨간 저고리와 검은 바지를 곱게 다림질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중학생 김영진(15)군은 "케데헌 덕분에 한복을 다시 보게 됐다"며 "원래는 추석이나 설에 차례 때문에 입어야 하는 옷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입어 보니 예쁘고 통풍도 잘된다는 장점을 새삼 느꼈다"고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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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덕분에 한복을 다시 보게 됐다"
곳곳서 추석맞이 한복 입기 이벤트 진행

충남 계룡시에 사는 김모(76)씨는 추석을 앞두고 5년 전 큰딸이 사준 개량한복을 꺼내 빨간 저고리와 검은 바지를 곱게 다림질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푹 빠진 손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손주는 케데헌 주제곡을 줄줄 외우는데 주인공들이 입은 한복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씨는 "손주가 궁금해하길래 오랜만에 꺼냈는데 한복을 입고 차례를 올리면 조상님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3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은 6월 20일 공개된 이후 91일간 글로벌 누적 시청 3억2,510만 회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개 콘텐츠 가운데 최초로 누적 시청 3억 회를 돌파하며 시리즈와 영화 통틀어 전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케데헌에 등장하는 걸그룹 헌트릭스가 한복을 개조해 입은 무대 의상과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두루마기·갓 차림이 인기를 끌면서 한복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사실상 사라진 거나 다름없던 '추석빔(추석을 맞아 새로 장만하거나 정갈히 세탁한 옷과 장신구)'이 부활했다는 말도 나온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중학생 김영진(15)군은 "케데헌 덕분에 한복을 다시 보게 됐다"며 "원래는 추석이나 설에 차례 때문에 입어야 하는 옷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입어 보니 예쁘고 통풍도 잘된다는 장점을 새삼 느꼈다"고 엄지를 들었다. 김군은 앞으로 일상에서도 종종 한복을 입어볼 계획이다. 친구 김강호(15)군도 "마지막으로 한복을 입은 게 2년 전인데 케데헌을 재미있게 보고 나니 한복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추석 연휴 기간 한복을 체험하며 특별하고 뜻깊은 시간을 즐겼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카타리나(29)는 "알록달록한 색감이 너무 예쁘고 입고 있으면 꼭 공주가 된 기분"이라며 "10월 한 달간 한국을 여행할 예정인데 친구와 함께 틈틈이 한복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제시카(40)도 "평소 한국 콘텐츠를 보며 품었던 한국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어 즐겁다"고 한복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제시카는 케데헌 팬인 9세 딸, 10세 아들과 함께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 넷플릭스 케데헌 테마존도 다녀왔다.
정부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생각으로 추석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 부설기관인 한복진흥센터는 이달 12일까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해의 추석빔'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센터 공식 인플루언서 크루인 '힙한한복단'의 케데헌 커버 댄스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70만 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높아진 관심 속에 우리의 고유 명절을 통해 한복 입기 문화를 환기하려고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문체부와 공진원도 '추석에는 한복을 입어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은 4, 5일 양 일간 '전통한복 곱게 입기' 체험 행사를 연다.
이 같은 관심을 전통 문화를 지속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정 한복문화학회장 겸 원광대 패션디자인산업학과 교수는 "케데헌을 통해 대중문화가 복식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외국인과 젊은층 사이에서 한복을 즐기는 사례가 뚜렷하게 늘었는데 한국 복식 문화를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아져 한복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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