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방문 힘든 추석연휴…고령층은 떡·기름진 명절 음식 신중히 [건강한겨레]
고령층은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위험 높아
떡류 “기도 막힘, 혈당 급상승 가능성”…잘라 먹어야
기름진 전, 위에 오래 머물러…‘섭취 줄이는 게 좋아’
나물, ‘기름에 볶지 말고 데치면’ 온가족이 만족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고령층에게는 소화기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고령층은 노화로 인한 소화기능 저하로 명절 음식 섭취 시 각종 소화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65살 이상 고령층에서 변비 유병률이 30~40%까지 증가하며, 소화기능의 전반적인 저하로 인해 젊은층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명절에는 노인 환자들을 포함해 소화기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령층은 명절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과식하면 소화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층이 겪기 쉬운 주요 소화기 질환
소화불량과 급성 위염
노인은 소화 능력이 약해져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급성 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위산 분비가 감소하고 위장 운동이 둔해지면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기름진 명절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워진다.
역류성 식도염
명절 음식 섭취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 역류성 식도염은 속쓰림과 가슴통증 등의 증상을 초래하며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고령층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감소하여 역류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와 장폐색증
명절에는 활동량 감소와 섬유질 부족으로 변비도 악화하기 쉬우며, 떡이나 고기 중심의 식단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노인 변비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복부 팽만감과 복통을 일으켜 일상 속 불편함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치질·장폐색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고령층을 위한 올바른 식사법과 조리법
명절 음식에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으므로, 전, 튀김, 기름진 고기 등은 줄이고, 과일, 채소, 생선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다. 조금씩 자주 나누어 섭취하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것이 소화를 돕는다.
건강한 식사법도 중요하지만 명절 음식을 만들 때부터 건강하게 조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나물을 기름에 볶았다면 데치는 조리법을, 육류는 기름기를 빼고 삶는 조리법을 택하면 좋다. 간을 할 때도 소금이나 간장 대신 레몬즙이나 마늘, 생강 등 자연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섬유질 보충
물을 자주 마셔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소화불량과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 하루에 1.5ℓ리터에서 2ℓ의 물을 나눠 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되며,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명절에는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 곡류, 견과류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섬유질만 섭취하고 물을 마시지 않으면 오히려 변비가 악화될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식후 적절한 활동과 휴식
식사 후엔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최소 2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게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예방하게 한다. 음식 섭취 후에는 바로 앉거나 눕지 말고 가족끼리 가볍게 산책하거나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 발생 시 적절한 소화제 선택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증상에 맞는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소화제는 소화효소제로, 이는 위와 장에 소화효소를 공급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위장운동을 조절하며, 특히 명치가 콕콕 쑤실 때 복용하면 좋다.
육류 섭취 후 소화불량이 발생했다면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 등이 함유된 베아제류를, 곡류 섭취 후 발생한 소화불량증상에는 판크레아틴이 다량 들어있는 훼스탈류가 도움이 된다.
고령층이 특히 주의해야 할 명절 음식
떡류
65살 이후에는 떡 섭취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떡은 목에 걸리면 빼내기가 매우 어려우며, 매년 설날이면 떡 때문에 기도가 막혀서 응급실로 오시는 어르신들이 꼭 있다. 송편 안에 들어가는 팥소는 당분이 매우 높아서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떡은 또한 소화도 잘 안 된다. 65살 이후에는 위산 분비가 줄어들고 위장 운동도 느려져서, 이런 상황에서 끈적한 떡을 먹으면 위에서 덩어리져서 소화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떡을 드시고 싶다면 떡을 작게 잘라서 천천히 씹어 먹고, 물이나 국물과 함께 드셔서 목 넘김을 쉽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름진 음식과 전류
명절 음식이 튀김이나 전 등 기름진 음식이 많다 보니 소화불량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게다가 평소보다 과식을 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들도 늘어나게 된다. 기름진 음식들은 소화되기까지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며, 위장운동마저 둔해지면서 소화불량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고령층이라면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추석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고령층에게는 소화기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기다. 명절 동안 과식과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소화기 질환 예방의 핵심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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