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넘은 자녀가 친척 보기 싫대요”…명절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

김용 2025. 10. 4. 1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명절 연휴에는 평소 왕래가 뜸했던 친척들을 볼 기회가 생긴다.

30세가 넘어도 취업을 못한 자녀들, 최근 희망퇴직 바람에 휩쓸린 중년 남편들이 대표적이다.

중년 직원들은 자녀 학자금 등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다.

엄마는 친척들이 명절에 집에 올까 봐 마음이 심란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연휴에는 평소 왕래가 뜸했던 친척들을 볼 기회가 생긴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날이다. 언제봐도 정겨운 모습이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30세가 넘어도 취업을 못한 자녀들, 최근 희망퇴직 바람에 휩쓸린 중년 남편들이 대표적이다. 친척들이 "요즘 뭐해?" 물으면 좌불안석이다. 끝내 대답조차 못하고 밖으로 나간다. 이번 추석에도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그냥 쉬는' 청년들 40~50만명60대보다 실업자 더 많아

잇단 취업 실패로 '그냥 쉬는'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일을 하거나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40만~50만명이라는 통계가 자주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20대가 5%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정년을 넘긴 60세 이상이 1.0%였다(국가데이터처 자료 등). 20대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60세 이상 고용률(47.9%)보다 낮았다. 청년층과 고령층의 고용률 역전 현상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 경력직 위주 채용청년 취업난 이유는?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이유는 가장 큰 일자리인 제조업이 경기 침체로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신입사원보다는 능력이 검증된 경력 채용 위주로 바뀌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전직하는 '일자리 사다리'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걸 꺼리고 있다. 대기업과 차이가 큰 급여, 워라밸 부족, 조직문화 문제 등도 청년들이 작은 기업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업들의 명퇴 바람 거세다중년 직원들 "혹시 나도?"

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주로 50대 직원들이 대상이지만 40대도 포함한 회사가 적지 않다. 그나마 경영 사정이 나은 기업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젊은 사원보다 40~50대 직원들이 더 많아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중년 직원들은 자녀 학자금 등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다. 오래 다닌 회사를 나오면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 명퇴금은 생활비로 금세 까먹어 가정 경제가 엉망이 된다.

남편은 명퇴, 아들은 집에서 게임만중년 엄마의 고통은?

남편은 퇴직하고 30세 넘은 아들은 '그냥 쉬는' 가정도 있다. 중년 엄마의 속은 타들어 간다. 심한 갱년기 후유증으로 건강도 좋지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 와중에 아들은 방에서 종일 게임만 한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자녀들의 취업 의지가 꺾이고 독립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걱정이다. 남편과 아들은 종일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는 친척들이 명절에 집에 올까 봐 마음이 심란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