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줄서기? 상상도 못했다"…맛집 여행간 노인들 '멘붕'[여행숙려캠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대급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임씨 일행은 모두 60~70대로 '원격 줄서기'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했다.
특히 '원격 줄서기' 앱이 출시된 초기만 해도 20·30세대가 주로 가는 식당이나 카페를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관광지 맛집부터 노포까지 범위가 넓어져서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년층 1시간 기다려도 앱 이용 땐 10분이면 입장
원격 줄서기 확산 속 노인들에게 생긴 '맛집 장벽'
"키오스크도 겨우 익혔는데…원격 대기? 낯설어"
노인 위한 '탁구공 웨이팅' 도입한 식당도
역대급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행복한 여행이어야 하지만 우리의 여행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데요. 이런 대목들을 짚어보는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부디 우리 모두의 여행이 아름답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최근 앱을 활용한 ‘원격 줄서기’가 보편화되면서 가게 앞에 손님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도심 번화가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주요 여행지의 식당들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는 여행지 맛집을 기다려온 노년층에게는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식당에 도착하지 않고도 미리 대기를 걸어둘 수 있는 원격 줄서기 앱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들이 소외되고 있다. 특히 ‘원격 줄서기’ 앱이 출시된 초기만 해도 20·30세대가 주로 가는 식당이나 카페를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관광지 맛집부터 노포까지 범위가 넓어져서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다.
임씨는 “키오스크도 최근에 겨우 배웠는데 앱으로 먼저 줄을 설 수 있다니 상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식당의 점주인 안모(55)씨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알지만 질서 관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어르신들이 방문하시면 최대한 도와드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휴가철을 맞아 강원도 강릉을 다녀왔다는 최모(54)씨도 유명 맛집을 방문했다가 어르신들만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젊은 사람들은 전부 식당에 오기 전 앱으로 미리 대기표를 끊어둔 것 같았다”며 “나도 딸이 해줘서 알았지 혼자 왔다면 따로 앱을 설치할 생각을 못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겪은 어르신들을 배려해 아날로그 방식의 대기 시스템을 도입한 식당도 있었다. 강원도 철원에서 음식점를 운영 중인 김송이(42)씨는 2019년부터 ‘탁구공 웨이팅’을 고안해 노년층 손님을 배려하고 있다. 손님은 탁구공에 적힌 숫자 순서대로 공을 집어 기다리다 순번이 돌아오면 가게에 공을 반납하고 입장하면 된다. 탁구공 옆에는 대기 시스템이 생소할 수 있지만 양해를 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안내문에는 “기계 사용이 대한민국에 보편화 되어서 어머님, 아버님 모두가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저희가 소통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김씨는 “앱을 쓰면 굉장히 편해지겠지만 어르신들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며 “어르신들만 시간을 손해보는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지 식당만이라도 고령층을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점주들에게 어르신들 편의를 봐달라고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키오스크처럼 원격 줄서기 앱 사용법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정인 (salt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만전자 구조대 왔다”…탈까 버틸까
- 김건희 "여러분 응원에 버텨"…옥중서 추석 인사
- 블핑 리사도 75억 현금 박치기…서울 명당 ‘부촌’은[누구집]
- 노무현 "막가자는 거지요?"…검찰개혁 시작이었다
- 연휴 둘째 날 귀성길 ‘정체’…서울→부산 5시간 10분
- 李 대통령 공약, 주 4.5일제 도입 실험…"금요일만 바뀌었다"
- "많이 처먹었잖아" 현아, 임신설 부인 후 다이어트 예고
- '김현민-신민하 연속골' 한국 U-20 대표팀, 파나마 제압...16강행 희망
- 충남 '에겐남' 강훈식…"내가 실세다"[대통령실 백일열전]①
- 가자 휴전할까…이스라엘 “트럼프 평화구상 즉각이행 준비”(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