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유지군으로 국제평화 최전선서 임무수행”…유엔사 창설 75주년 동명·한빛부대 추석 인사

정충신 선임기자 2025. 10. 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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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의무대 장병이 압바시아 시청에서 찾아가는 대민의료지원 간 현지 아이를 치료하고 있다. 합참 제공

국군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고유의 임무와 함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 유지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레바논 ‘동명부대’와 남수단의 ‘한빛부대’는 유엔평화유지군(PKO) 소속으로 활동하며 분쟁지역의 안정화와 민간인 보호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명부대와 한빛부대의 활동은 단순한 파병을 넘어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보여준 국제적 연대와 희생을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어가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방부는 올해 개최한 유엔군사령부 창설 7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과거 유엔군의 헌신을 되새겼다. 그 정신을 되살려 현재의 국제평화유지활동을 계승한 동명부대와 한빛부대가 추석 명절 국민에게 인사를 전해왔다.

동명부대 장병들이 부대 주둔지에서 레바논군 역량강화훈련(COTAWL)을 위해 전투체력단련을 교육하고 있다. 합참 제공
◇레바논 티르시장 “동명부대 덕분에 어두웠던 지역이 밝아지면서 더욱 안전해졌다”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서부여단장 다비드 콜루시 이탈리아 육군 준장은 최근 “동명부대 장병들의 헌신·규율·봉사정신에 진심으로 고맙다”며 “대한민국은 레바논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동명부대의 활동에 자부심을 가져달라” 고 밝혔다.

지난 9월 5일 실시한 티르 태양광 가로등 공여식에서 핫산 드보크(68) 티르 시장은 “오늘 태양광 가로등 준공한 지역은 시민과 여행객이 많은 지역인데 어두웠던 지역이 밝아지면서 더욱 안전해지고 쾌적해졌다”며 “많은 활동 및 지원을 해주고 있는 동명 부대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충돌로 정세가 악화되자 유엔은 레바논의 평화 유지를 위해 한국 정부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2007년 7월 19일 동명부대를 파병했다.

레바논 남부지역으로 유입되는 불법 무기 및 무장세력을 24시간 정찰·감시함으로써 지역 안정을 도모하고 있고, 파병 이후 현재까지 약 14만여 건의 완전작전을 펼쳐 유엔과 레바논 정부로부터 중요한 작전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레바논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군대와 함께 평화유지작전을 하는 만큼 연합훈련도 활발하다. 예비대친숙화훈련(FAMDEP FAMDEP)이 상호협력체계를 다지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타 파병군간 자국의 기동예비대의 임무와 능력을 상호 소개하고 상황조치능력 숙달 및 연합전투사격을 실시한다. 또한 주기적인 레바논군 역량강화훈련(COTAWL COTAWL)를 통해 우리 군의 뛰어난 작전능력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동명부대는 현지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민군작전으로 대민 의료지원, 태양광 가로등 설치, 정수시설 준공 등 사회기반시설 구축, 물자 공여 등을 통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현지인들에게 동명부대 명칭 그대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5개의 책임지역(부르즈라할·압바시아·디바·부르글리아·샤브리하) 및 티르지역에는 동명부대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마을이 없다. 태양광 가로등, 급수·정수시설, 풋살장,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지역사회 숙원과제를 차례로 해결하고 교육여건 보장을 위해 학교시설을 신축·보수하여 레바논의 교육환경을 개선해왔다. 또한 차량, 사무기기, 에어컨, 쓰레기 수거함 등을 공여하여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동명부대 장병들이 레바논군과 함께 연합 기동정찰 전 협조토의를 실시하고 있다. 합참 제공

대민 의료지원은 2007년 7월을 시작으로 군의관, 간호장교 등 전문 의료진이 5개의 책임지역을 순회하며 세심한 진료의 손길을 보내왔다. 특히 2016년부터 실시해온 치과 진료는 주민들에게 큰 인기이며, 일반·치과 및 수의 진료를 포함해 누적 횟수 16만여 건을 달성했다.

한국어 교실은 언어교환의 장이자 주민 소통의 장으로서 2007년부터 누적 수강생만 2,180여 명이다. 2015년 3월 수강생 중심으로 동명부대를 지지하는 ‘동명 서포터즈’라는 팬클럽이 생겼고, 올해 창설 10주년을 맞이하였다. 또한 태권도 교실은 현재까지 26,200여 명이 태권도를 수련했으며, 그중 850여 명은 유단자 자격을 획득했다. 3단 이상도 23명을 배출했다.

한국어와 태권도 교육은 상호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한국어와 태권도를 함께 배운 현지인이 현재는 태권도 사범으로 채용되어 유소년 교육을 맡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어에 능통한 사범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면서 더 많은 현지인이 한국 무예를 배울 수 있고, 장기교육생 중 고단자 및 우수인원을 현지인 교관으로 고용하여 경제적 자립을 이루게 한 ‘선순환’도 이뤄지고 있다.

동명 서포터즈 회장 겸 현지인 태권도교관인 디아나 알쿠라이에(26)는 “저는 10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동명부대원들은 우리에게 늘 친절했다”며 “동명부대는 우리에게 태권도·한국어 그리고 더 많은 기회를 주었다”고 고마워했다.

동명부대의 이러한 민군작전 성과로 현지인 30여 명이 자발적으로 ’동명 서포터즈‘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한편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극찬과 함께 UNIFIL 부대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고 신뢰받는 부대, 현지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부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파병 18주년으로 대한민국 최장기 전투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는 단순히 분쟁을 억제하는 평화유지의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를 조성하는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

31진 동명부대장 이호준 대령은 “부대 전 장병은 ’레바논의 평화를 조국의 영광‘을 위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역사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빛부대 장병들이 보르 공항 보수 작전으로 활주로 1.8km를 신설하고 있다. 합참 제공
남수단 피보르 시장 “한빛부대 수백㎞ 도로건설 덕에 남수단 무역 활성화·번영”

보요이 골라 남수단 피보르 시장은 “남수단이 번영하고 무역이 활성화된 것은 한빛부대가 보르-피보르 - 아코보를 연결한 수백km의 주요 도로를 건설한 재건 작전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9일 수단으로부터 독립했다. 유엔은 남수단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재건을 돕기 위해 회원국에 파병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2013년 3월 31일 한빛부대를 파병했다.

한빛부대가 남수단에 지원하고 있는 주보급로 보수작전과 재건지원작전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수단의 수도인 ’주바‘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도로인 상황에서 한빛부대는 지난 12년간 누적 2,800km의 도로를 보수하여 인도주의적 활동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한빛부대는 매년 우기 때 마다 범람하던 백나일강에 총 17km에 이르는 차수벽을 건설해 20만 보르시민에게 안정적인 생활터전을 조성해 줬다.

재건지원 작전 외에도 마을에 생필품을 비롯한 교육·의료 물자를 공여 하여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이 내린 축복‘,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으로부터는 ‘유엔군 최고의 모범부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2025년 UNMISS, 최우수 공병부대’로 선발됐다.

한빛부대 장병들이 UN 동부사령부 컴파운드 재건작전 수행을 앞두고 현장토의를 하고 있다. 합참 제공

한빛부대는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한빛농장과 한빛직업학교를 운영하면서 농업 · 양계 · 목공·전기· 배관 등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단순한 기술 전수에 그치지 않고 교육을 통해 현지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정과 공동체를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특히, 농업과 관련해 채종( 수확한 작물에서 씨앗을 발췌해 다시 파종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 기술 및 다양한 농작물의 씨앗을 지원해 현지인들의 식량 자급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진 한빛부대장 최보걸 대령은 “우리 장병들의 땀과 열정이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수단에 희망을, 대한민국에 영광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임무 완수와 무사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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