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고궁·박물관 나들이 떠나볼까
이지윤 기자 2025. 10. 4. 12:36
기나긴 추석 연휴 기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국가유산을 만나러 조선시대 궁궐과 박물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번 연휴는 원래라면 사전 예약이나 특별 허가를 받아야 관람할 수 있는 고궁 곳곳을 둘러볼 기회다. 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고궁과 조선왕릉, 종묘가 9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그중 종묘는 평소와 달리 사전 예약 없이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종묘는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국가 사당. 약 5년에 걸친 보수 공사를 마치고 올 4월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창경궁 영춘헌(迎春軒)도 모두에게 활짝 열린다. 영춘헌은 조선 후기 왕들이 서재 겸 집무실로 쓰던 전각으로, 과거 생활공간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복헌(集福軒)과 붙어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영춘헌과 집복헌에서 창경궁의 600년 역사를 비춘 전시 ‘동궐, 창경궁의 시간’이 열리고 있어 영춘헌 안쪽까지 들어가 볼 수 있다. 1848년 창경궁에서 열린 왕실 장치를 증강현실(AR)로 재현한 영상 등이 전시됐다. 전시는 다음 달 16일까지다.
궁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는 그대로 열린다. 조선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재현한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흥례문 광장에서 볼 수 있다. 궁중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조선시대 군대 ‘순라군’의 행렬도 매일 오후 3시에 선보인다. 두 행사 모두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단, 창덕궁 후원 관람은 연휴에도 기존처럼 유료로 진행된다.

연휴 기간 서울 주요 박물관에선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함께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이 6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매일 전통 공연이 열린다. 탈춤, 사자춤 등 우리나라 전통연희에다 광대의 재담을 곁들인 ‘The 광대’(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줄타기’ 공연(8일) 등이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민속 체험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5, 7일 서울 본관 앞마당에서는 대한씨름협회 주관으로 ‘한가위 배 씨름대회’와 씨름 체험 교실이 진행된다. 같은 날 어린이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가족 대항 전래놀이 릴레이’가 펼쳐진다. 5일 앞마당에서 열리는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한가위를 기념할 수도 있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태극기의 역사와 의미를 짚은 특별전 ‘태극기 함께 해온 나날들’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과거 창덕궁 내전(內殿)을 장식했던 국가등록문화유산 벽화 6점이 모인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가 열리고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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