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9일 방한 검토…경주 APEC 정상회의 불참 가능성

황기환 기자 2025. 10. 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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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미중 정상회담만 소화 후 귀국 시나리오…외교가 “양자외교 행보”
방한 일정 최종 확정 안 돼…APEC 위상·미중 회담 개최지에 관심 집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 입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이는 10월 31일 개막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보다 이틀 빠른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본행사에는 불참한 채 한미·미중 정상회담만 소화하고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과 서울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7일 일본을 방문해 28일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29일 오전 전용기를 통해 서울에 도착해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을 소화한 뒤 당일 오후 출국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정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부 외교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건너뛰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트럼프 특유의 양자외교 중심 행보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동선과 방한 일정은 한미 간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점 등 외교 변수가 남아 있어 일정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특히 미중 정상회담이 어느 날짜에 열릴지가 트럼프의 최종 동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29일 서울에서 추진할지, 다른 제3국에서 열지에 따라 한국 방문 일정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방한과 관련해 북미 간 깜짝 회동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교부 전직 당국자는 "북핵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동선은 경제·통상 중심 외교가 핵심"이라며 "북·미 정상 간 돌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주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안전·교통·숙박 준비가 한창이나, 미국 대통령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행사 위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빠질 경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의 결속력과 경제·안보 논의의 무게감이 일부 약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특유의 불확실성으로 최종 일정은 개막 직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