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전통음식으로 오감 만족… 사랑·기억을 담는다 [유한나가 만난 셰프들]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음식전파
브랜드 정체성에 시간여행 녹여내
키보 아츠아츠 시그니처 오므라이스
어린시절 향수 떠올리며 메뉴 선봬
홍콩·마카오 감성 원앙볶음밥 인기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최고”

호주에는 한국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에스닉푸드(전통음식)들이 있는데 이런 음식들을 직접 맛보고 경험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요리에 눈을 떴다. 이에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태국요리와 베트남요리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마침 에머이, 분짜라붐 등 아시안 요리 붐이 일어났다. 방송에서 여행과 먹방 콘텐츠가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국적인 에스틱 푸드를 다루던 남 셰프에게 쿠킹클래스 강사 기회도 찾아왔다. 아무래도 태국, 베트남 요리를 다루는 셰프가 많이 없다 보니 남 셰프를 찾는 곳이 많았고 몇 년 동안 요리 수업을 하며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이런 창작 과정을 겪으며 요리에 집중하다 보니 그동안 만든 요리에 더 많은 애정이 생기고 스스로의 요리를 더욱 좋아하게 됐다.

남 셰프의 첫 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키보 아츠아츠의 오므라이스다. 그는 다양한 브랜드와 많은 요리로 고객과 보이지 않는 마음의 소통을 하는데 첫 번째 메뉴로 손꼽는 것이 바로 이 요리다. 오므라이스는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음식이다. 하지만 남 셰프에게 오므라이스는 어릴 때 집에 부모가 안 계실 때 항상 시장 근처 상가에서 사 먹던 스스로의 솔푸드였다. 자신의 기억을 기반으로 한 음식이지만,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 시절 향수를 느낄 음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오므라이스를 메뉴로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경양식 브랜드 키보 아츠아츠를 처음 오픈했을 때 많은 손님들이 있었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음식을 먹고 “아주 오래전 일이 기억 난다”며 남 셰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 어르신의 한 마디가 음식은 모든 경험과 삶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는 남 셰프의 평소 생각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처럼 남 셰프의 오므라이스는 추억이고, 기억의 한 조각이다.


유한나 푸드칼럼니스트 hannah@food-fantas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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