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권위 前 국장 “김용원, 이종섭과 통화 추진 지시”

순직 해병 특검이 최근 박정훈(대령)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긴급 구제 기각 사건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실무진으로부터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이 2023년 8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를 추진하라고 별도로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위원은 당시 이 전 장관과 통화한 뒤 입장을 바꿔 박 대령에 대한 긴급 구제 신청을 기각했다는 의혹을 받는데, 김 위원 측에서 먼저 국방부와 소통에 나선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광우 전 인권위 군인권조사국장 직무대리는 지난달 특검 조사에서 “김 위원이 2023년 8월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외압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이후 자신을 불러 이 전 장관과의 통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박 전 국장 등 인권위 실무진이 통화를 주선했고, 김 위원은 같은 달 14일 이 전 장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통화한 날은 시민단체가 박 대령에 대한 긴급 구제 신청을 한 날이었다.
이후 김 위원이 위원장을 맡은 군인권소위는 박 대령에 대한 긴급 구제 신청을 기각했다. 특검은 당초 국방부에 비판적이던 김 위원이 이 전 장관과의 통화 후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본지에 “당시 인권위 실무자가 먼저 ‘이 전 장관과 통화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인권위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냈던 의견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이 전 장관에게 ‘박 대령이 경찰에 이첩한 조사 기록을 국방부가 회수한 것은 잘못이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그러자 이 전 장관이 ‘알아서 잘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령에 대한 긴급구제 기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 장관과 통화한 날에는 건강 문제로 연가를 썼고 긴급 구제 신청이 접수됐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특검은 조만간 김 위원을 불러 이 전 장관과의 통화 경위, 기각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최근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송두환 전 인권위원장 등 인권위 고위 관계자도 연이어 소환 조사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티크 트렌드 레터] 꽃무늬를 ‘힙’하게 입는 한 끗 차이
- 정부, 5개월 연속 ‘경기 회복’ 진단...중동전쟁발 물가상승·경기 하방 위험은 우려
- 굴곡 많은 한국 골프장에 딱 맞아, 접지력 좋은 국산 골프화 5만원대 초특가
- 임성재,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첫 날 단독 선두 ... 4년 5개월만의 우승 도전장 냈다
- 세계 최대 해운사 MSC, ‘유조선 큰손’ 장금상선 지분 50% 인수 추진
- 윤여정 “송강호 ‘성난사람들2’ 출연, 내가 꼬셨다”
- 르브론 제임스, NBA 1611번째 출전...역대 최다 타이 기록
- “전원 버튼 어딨어”… 美 훠궈집서 접시 깨며 난동 부린 로봇
- 카뱅, 먹통 사고 복구하다 또 먹통...인터넷은행 전산 사고 5년간 163건
- 3월인데 42도 ‘펄펄’… 美 서부 이상 기온에 폭염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