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수백년 탐낸 독일 땅 찾아 “통일 35주년 축하”
프랑스가 영유권 추구한 자를란트州의 중심 도시
1957년 독일 영구 귀속 후 양국 ‘화해의 상징’ 돼
프랑스와의 접경 지역에 있는 독일 자를란트주(州)는 두 나라가 수백년 동안 영유권을 놓고 다툰 지역이다. 양국 모두 그곳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석탄과 철광석에 눈독을 들였기 때문이다. 한때 독일·프랑스를 ‘유럽의 앙숙’으로 만든 바로 그 땅 위에서 독일 통일 3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프랑스의 축하 속에 성대하게 열렸다.
독일 통일 이후 이제 유럽의 미래는 프랑스와 독일의 협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유럽연합(EU)은 물론 국제사회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념식에 독일 측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부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부부, 슈테판 하바트 연방헌법재판소장, 율리아 클뢰크너 하원의장 등 연방정부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가 총출동했다. 이웃나라 프랑스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독일의 경사스러운 날을 함께 축하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은 통일 후 35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이제 우리는 자신감과 활기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옛 동독 주민은 물론 프랑스 국민을 향해 “우리나라(독일)의 새로운 통합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냉전이 끝난 유럽에서 이민과 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새로운 독재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을 꼬집으며 “문화, 음악, 문학, 대화, 토론, 무엇보다 과학의 힘으로 증오와 분노를 이겨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80년대 후반 소련에 미하일 고르바초프(노벨평화상 수상·2022년 별세) 정권이 들어서 ‘개혁’과 ‘개방’을 주창하며 냉전이 종식될 기미가 엿보였다. 마침내 1989년 동·서독 분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동베를린을 비롯한 동독 주민들은 “서독과의 신속한 통합”을 촉구했다. 이듬해인 1990년 10월3일 2차대전 전승국인 미국·영국·프랑스·소련의 승인 아래 독일 통일이 완성됐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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