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도 실패했는데…'한국 안방' 노리는 중국 무선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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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한중(韓中)전이 벌어진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강한 존재감을 보이지만 무선청소기 시장 주도권은 국내 기업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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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한중(韓中)전이 벌어진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강한 존재감을 보이지만 무선청소기 시장 주도권은 국내 기업이 쥐고 있다. 중국 기업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볼륨존(중·저가 시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요인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드리미·모바 등 중국 기업은 최근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하거나 연내 출시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보락은 스팀형 진공 물걸레 청소기 'F25 Ultra'(F25 울트라)를 선보였다. 로보락 제품 최초로 스팀 청소와 고온 세정 능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로보락은 올해에만 6종의 무선청소기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드리미는 무선청소기 라인업 'X1 Slim(X1 슬림)과 'X1 Air'(X1 에어)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모바 역시 습건식 청소기 'X4 Pro'(X4 프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합산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때 영국 다이슨이 점유율 선두를 달렸으나 높은 가격과 A/S(사후관리) 경쟁력에서 국내 기업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AI(인공지능) 기반 '비스포크 제트 AI 400W'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AI' 외에도 경량 실속형 'A5', 중가형 'A7 Core' 등으로 프리미엄과 보급형 전 라인업을 확대했다.

가성비와 '카피캣'(Copycat·모방제품)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기업들은 국내에서 로봇청소기로 입지를 다진 뒤 점차 다른 가전제품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테스트베드로서 상징성을 가진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기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많아 주요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다이슨을 모방한 '차이슨'(중국+다이슨) 청소기가 국내에서 유행할 정도로 중국 기업의 제품은 가성비와 카피캣 이미지가 강했다"며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로봇청소기라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뒤 무선청소기 등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전업계의 대표적인 성공 공식을 중국 기업들이 그대로 차용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성능 부풀리기 등 소비자 신뢰 회복은 중국 기업의 당면 과제로 지적된다. 한국소비자원이 무선청소기 10종을 시험·평가한 결과 로보락, 드리미 등 중국 기업 제품은 1만8000~4만8000 파스칼(Pa) 범위의 진공도 수치를 흡입력으로 표시했으나 국제표준 흡입력 단위인 와트(W)로 변환하면 최대 흡입력은 58~160W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모델(280W 이상) 대비 3~4분의 1 수준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 모두 자체 기술을 통해 중국 기업 대비 높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가성비로 밀고 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판도가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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