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보류됐다지만…” 추석 앞둔 홈플러스 계산점 종사자 근심 여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홈플러스가 전국 15개 점포에 대한 폐점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폐점 대상 중 1곳인 인천 계산점 직원과 입점 업체 운영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고미숙 마트노조 홈플러스 인부천본부장은 "폐점 예고 때문에 점주들은 혼란을 겪고 있으나, 직원들의 경우 우선 기존에 일하던 가까운 점포에 남을 수 있어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계산점과 가장 가까운 작전점은 이미 부천 상동에서 약 44명의 직원이 충원된 상황이라 계산점 직원은 10명 미만밖에 수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홈플러스가 전국 15개 점포에 대한 폐점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폐점 대상 중 1곳인 인천 계산점 직원과 입점 업체 운영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추석을 앞두고 찾은 계양구 계산동 홈플러스 계산점 외벽에는 '고별세일'을 알리는 현수막이 크게 내걸려 있었다.
매장 내부에도 '고별 정리', '그동안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폐점 할인을 안내하는 홍보물이 보였고, 일부 공간은 할인 행사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19일 정치권과 협의를 거쳐 계산점 등에 대한 폐점 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전국 15개 점포를 오는 11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계산점 직원과 점주들은 이 같은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10여 년 간 의류매장을 운영해온 한 점주는 "고별세일과 명절 덕분에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찾아온다"며 "덕분에 희망을 품어보지만 결국 폐점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점주는 "점주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미 폐점이 시작됐다고 여기는 점주가 대부분"이라며 "제대로 된 보상 논의도 없이 폐점 통보가 내려지면 대비도 못하고 나가야 한다. 특히 개인사업자인 점주들은 연휴에도 새로운 매장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직원은 "당장 폐점하지 않는다고 하니 직원으로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추후 폐점이나 매각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처분을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고미숙 마트노조 홈플러스 인부천본부장은 "폐점 예고 때문에 점주들은 혼란을 겪고 있으나, 직원들의 경우 우선 기존에 일하던 가까운 점포에 남을 수 있어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계산점과 가장 가까운 작전점은 이미 부천 상동에서 약 44명의 직원이 충원된 상황이라 계산점 직원은 10명 미만밖에 수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폐점 예정인 점포 직원에 대해 고용승계와 고용안정지원제도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입점 업체에 대한 보상책 등도 개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계산점 관계자는 "입점 업체에 대한 보상이나 퇴점 협의는 본사 바이어가 직접 해당 업체 및 점주와 소통하고 있다"며 "생계 문제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어서 협의 과정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고미숙 본부장은 홈플러스 측이 제시한 고용대책에 대해 "아무래도 매수 기업이 나타나면 해당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계산점 등에 대한 폐점 여부를 다음달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선우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