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둔 땅 전남’…경천동지급 훈풍 부나

박형주 기자 2025. 10. 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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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SK, 전남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 혁신성장벨트’·RE100 산업단지 본격 추진
재생에너지·AI·신도시 결합 전남형 미래 성장모델 시동
전남 해상풍력 발전단지 전경- 신안 자은1/전라남도 제공

아껴둔 땅 전남에 드디어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흔든다)급 개발 훈풍이 불 것인가. 정부가 오픈AI·SK와 함께 전남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전라남도도 이를 기반으로 한 '서남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나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남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는 태양광·풍력 등 전남이 가진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RE100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고, 생산 이익을 지역과 공유하는 상생형 성장 전략이 핵심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AI 데이터센터 유치 소식은 그동안 '전력 잉여 지역'으로 불렸던 전남의 이미지를 단숨에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바꿔 놓을 전망이다.

전남은 전국 1위 규모인 444.2GW의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38년 국가 목표치(121.9GW)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반면 수도권은 전국 전력 수요의 40% 이상이 집중돼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전남도는 이런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RE100을 실현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을 전남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국가적으로는 송전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에겐 친환경 에너지 경쟁력을 제공하는 상생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에 호응하기라도 하듯 최근 역대급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정부는 오픈AI, SK와 협력해 이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전남에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산업 생태계를 육성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은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탄소중립형 인프라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정부는 신속한 조성을 위해 가칭 'RE100 산단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이를 기반으로 10만 명 규모의 글로벌 신도시를 새로 조성한다. 이 신도시는 산업단지 근로자와 가족의 정주 여건을 갖추는 동시에 전국 최초의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 설계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5.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가 함께 조성되며, 주거·교육·문화 인프라를 완비할 예정이다.

목포·영암·해남 일대에서는 항만과 부두, 기자재 단지를 포함한 해상풍력 전용 인프라를 확충한다. 2035년까지 30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단계적으로 완성하고, 이를 국가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공동접속설비 지정도 추진 중이다. 장비 국산화와 기술자립을 위한 지원책도 병행된다.

전남도는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용 요금제 신설, 세제 감면, 공공주도 개발 근거 등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에너지 혁신성장벨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전남에는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새로 유입되고, 청년과 전문 인력을 위한 고급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기반으로 '에너지 기본소득'을 도입해 지역민 모두가 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서남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는 도민과 함께 전남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AI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일자리와 인구를 늘리고, 도민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