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중동 러시' 고삐…전력·배전 '투트랙 공략'

최동현 기자 2025. 10. 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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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중동 시장을 제2의 먹거리로 점찍고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산업 인프라 개발이 한창인 중동 시장은 송·배전 전력망 수요가 부쩍 늘고 있어 K-전력기기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강점인 전력기기를 넘어 배전기기 사업까지 확대하며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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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동 수주고 3.3억 달러…전년 수주액 61% 달성
중동, 송·배전 인프라 수요 넘쳐 "전력기기 넘어 배전기기 확대"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물·에너지·환경기술 박람회 'WETEX 2025'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중동 시장을 제2의 먹거리로 점찍고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산업 인프라 개발이 한창인 중동 시장은 송·배전 전력망 수요가 부쩍 늘고 있어 K-전력기기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 상반기 중동 지역 누적 수주액은 3억3300만 달러(약 4692억 원)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5억4400만 달러)의 절반 이상(61.2%)을 채웠다.

중동 시장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산업 인프라 개발에 따른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로 송전부터 배전에 이르는 전력망 투자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중동 시장 매출은 지난해 8105억 원으로 2022년(3904억 원)대비 두 배 이상 늘며 고공성장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전력 생산량은 2023년 149.6테라와트시(TWh)에서 2028년 184.0TWh로 23% 증가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해 최대 전력 수요가 74.771기가와트(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전력망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만과 카타르 등 중동 내 다른 국가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력망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힘입어 전력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전력망 투자 초기 단계인 초고압 중심의 전력기기 수요가 향후 수년 내 배전기기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강점인 전력기기를 넘어 배전기기 사업까지 확대하며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송·배전 시장이 모두 커지는 만큼, 시장 수요를 온전히 흡수하려면 포트폴리오 확대 및 마케팅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계산에서다.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물·에너지·환경기술 박람회 'WETEX 2025'에서 배전기기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20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MCCB, MCB, ACB 등 중저압차단기 실물 제품을 부스 중앙에 설치했다. 또 연내 준공을 앞둔 청주 배전 신공장 소개와 향후 신공장에서 생산될 제품도 소개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지역 다각화 전략에 대해 "향후 중동 지역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 지역에서 오랜 기간 레퍼런스(실적)와 강력한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UAE 주요 전력청을 비롯해 사우디, 오만, 바레인 등 각국 전력회사 고객들과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며 "내년부터 청주 배전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중동 지역 내 배전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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