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도 육아 조언 '척척' 그런데 믿어도 될까[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내친김에 집에 갖고 있는 해열제의 교차복용 방법과 시간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물어봤다. 부루펜, 타이레놀, 종류별 챔프의 구분과 교차복용 간격 등에 대해서도 두 엔진 모두 유사한 답을 내놨다. 소아과에서 평상시 듣던 내용과 같았다.

그래서 AI가 뭔가를 설명하면 출처나 근거 논문을 물어보고 직접 찾아봐야 한다. 가끔은 논문 링크를 근거로 제시하는데 직접 들어가 보면 내용이 딴판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때보다 더 긴 이번 연휴를 앞두고 소아과에선 "토요일에 오면 5일 치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했다. 처방약을 쟁여두는 건 다행이지만 혹여 돌발상황에 찾을 병원이 없을까 두렵기도 하다. 대학병원 응급실 문턱은 너무 높다. 한번 발을 들였다가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며 응급실 웬만하면 가지 말라는 소아과 의사들의 조언도 있었다.
일부 블로그나 맘카페에는 벌써 '연휴기간 영업 소아과' 리스트가 돌고 있다. 위치와 전문의 보유 여부, 영업시간 등이 한가득이다. AI는 알려주지 않는 정보들이다. 제미나이는 일반 소아과 명단을 주면서 "전화해서 연휴 영업 여부 물어보라"고 하고, 챗GPT는 "119 등에 문의해보라"는 식이다.
AI가 주는 의료 정보나 블로거가 알려주는 병원 정보 모두 고맙고 귀중하지만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이 병간호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는 놀아주는 데 쓰는 에너지의 몇십배쯤 되는 듯하다. 마음 졸이는 것도 크다. 아무쪼록 아이 키우는 집들 모두 급하게 소아과 찾을 일 없이 평온한 추석 연휴를 보내면 좋겠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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