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결점·상처 외면하지 않을 때 ‘자기애’가 자라난다 [건강한겨레]

한겨레 2025. 10. 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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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와 '팔로어 수'로 나라는 사람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하는 요즘입니다.

자존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믿는 안정된 마음을 뜻하며, 자기애는 그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정서적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진짜 자기애는 상대의 평가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는 존중받을 만한 존재'라는 내적 확신을 지켜냅니다.

진짜 자기애는 관계에서 경계를 지켜주어 상대에게 맞추느라 자신을 소모하거나 반대로 상대를 지배하려 들지 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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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마음대로 8
일러스트 김대중

‘좋아요’와 ‘팔로어 수’로 나라는 사람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하는 요즘입니다. ‘자존감’ ‘자기 돌봄’ ‘나답게 살기’ 같은 말은 이제 진부할 만큼 익숙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끊임없이 ‘보여지는 나’를 관리하게 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갈망하도록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시대, 혹자가 예언한 ‘자기 집착의 문화’ 속에 사는 지금을 ‘나르시시즘의 시대’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쯤 되니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을 명제처럼 듣고 있지만, 정작 자신감·자존심·자존감·자기애 같은 단어들의 의미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자존심은 남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체면의 감정이고, 자신감은 특정 상황에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확신입니다. 자존감과 자기애에 비하면 훨씬 좁은 개념입니다. 자존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믿는 안정된 마음을 뜻하며, 자기애는 그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정서적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 속에서 나라는 감각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심리학은 자기애를 누구나 갖는 보편적 심리 현상으로 설명하며, 그것이 건강하게 발달하는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봅니다. 쉽게 말해, 자기애에는 ‘진짜 자기애’와 ‘가짜 자기애’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속은 공허하고 불안정해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매달리는 모습이 전형적인 가짜 자기애입니다. 인정과 칭찬 없이는 자존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도구처럼 대하다보니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화려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연결 속에서 정작 관계는 얇고 고립되는 풍경과도 닮아 있습니다.

반대로 진짜 자기애는 상대의 평가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는 존중받을 만한 존재’라는 내적 확신을 지켜냅니다. 이러한 마음은 자신 안의 상처와 결점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수 있기에 자신의 한계를 잘 알며, 그래서 다른 이의 결점도 편안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짜 자기애는 관계에서 경계를 지켜주어 상대에게 맞추느라 자신을 소모하거나 반대로 상대를 지배하려 들지 않게 합니다.

결국 자기애는 완벽해지려는 노력이나 특별하게 보이려는 포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담담하게 나를 바라보고 담백하게 수용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결점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는 그 순간 비로소 ‘나’는 ‘진짜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온더함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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