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임시완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 박규영과 애정 싸움도 신났었죠" [인터뷰]

김현희 기자 2025. 10.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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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로 돌아온 배우 임시완이 이전과는 다른 얼굴을 선보이며 또 한 번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섰다.

넷플릭스 영화 모든 '사마귀'는 룰이 무너진 살인 청부업계에 긴 휴가 후 컴백한 A급 킬러 사마귀(임시완)와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박규영)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조우진)가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 작품은 전작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작품으로서 치밀한 액션과 묵직한 스토리, 화려한 비주얼이 결합하며 단숨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임시완이 만났다. 이날 임시완은 '사마귀' 공개에 대한 소감과 함께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마귀'가 공개돼 굉장히 안도했고, 큰 산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이제 많은 분들의 평가만 남겨놓고 있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핀오프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운명으로 받아들였어요. '길복순'을 촬영할 때 감독님이 사마귀로 특별출연을 해줄 수 있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사마귀로 점지돼 있다고 느꼈죠. 그 뒤로 '나는 언젠가 사마귀를 찍게 되겠네'라고 운명을 기다리고 있던 입장이었어요. 당시 감독님이 스핀오프가 나오면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번에 촬영하게 돼서 기쁘죠."

임시완은 이번 작품에서 A급 킬러 사마귀 역을 맡아 또 한 번 강렬한 변신에 도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날렵한 낫 액션을 통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절제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한편, 때로는 능청스럽고 여유 있는 모습까지 소화하며 다층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복싱, 킥복싱 등을 배웠는데 '이번에 배운 능력을 쓸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작품에서 낫을 활용한 액션을 선보이게 돼서 조금 당황했죠. 하지만 계속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익숙해 지려고 연습에 매진했어요. 사마귀 무기의 특징은 휴대성이 용이한 도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치 나이프 휴대용 칼 같은, 장난감 가지고 놀 듯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무기로 생각했고, 그래서 언제나 전투 준비가 돼 있는 캐릭터라 생각했죠.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연습했죠."

ⓒ넷플릭스

임시완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해석하며 색깔을 덧입혔다. 조우진이 노련한 무게감으로, 박규영이 직선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로 캐릭터를 완성했다면 임시완은 절도 있는 움직임은 물론, 순간순간의 능청스러운 태도와 인간적인 결까지 더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제가 맡은 인물은 액션 할 때, 싸울 때 자신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어요. 독고와 결투할 때 일부러 농담도 던지고 껄렁껄렁한 모습을 보이면서 '나 여유 있어'라는 모습을 어필하려고 했죠. 저는 작품 속에서 서사의 중심은 액션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쉬운 부분은 제가 전문 액션 배우라면 조금 더 힘을 받고서 서사를 채우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한울이 즉, 사마귀가 킬러는 맞지만 잃지 않은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랑이라는 것도 인간미가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한울이는 그런 감정도 갖고 있던 것 같아요."

임시완은 극 중 박규영과의 관계에서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라이벌이자 동료로 얽혀온 인물들로, 경쟁과 우정, 동료애, 그리고 사랑의 감정이 뒤섞여 있다. 임시완은 이 미묘한 감정선을 단순히 멜로로 소비하지 않고 어색하고 서툴게 드러나는 한울의 감정을 통해 인간적인 결을 더했다. 이러한 임시완은 복합적인 내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캐릭터에 깊이를 불어넣었다.

"감정의 결을 레이어를 쌓아서 표현하기 보다는 단순 명쾌하게 한울이라는 사람에게 처음 손을 내밀어 준,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준 사람이 재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마음이 생겼을 것이라고 해석했죠. 그 뒤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순애보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어떤 싸움을 하더라도 한울에 있어서는 킬러보다는 연인 같은, 사랑싸움, 애정 싸움이라고 접근했어요."

이러한 임시완은 박규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한울이가 재이를 좋아하는 것 맞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의심하지 않고 애정이라는 마음을 캐릭터에 녹여내려고 했어요. 박규영과는 적어도 액션에 있어서 만큼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박규영은 저랑 액션 스쿨을 다닌 배우 중 가장 많이 다니고 연습한 배우예요. 정말 근면 성실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액션신이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죠."

ⓒ넷플릭스

이와 함께 임시완은 조우진, 박규영과 함께 선보인 삼파전, 1:1:1 액션 시퀀스를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으며 해당 장면에 대한 노력과 애정을 언급했다.

"작품이 그 신을 위해서 달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그 신을 위해 세 배우 모두가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고, 당시 무술 감독님, 감독님도 1:1:1 액션을 접해보시지 않았기 때문에 꽤 어려운 시퀀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죠. 이 장면 촬영하는데만 2주 정도 걸렸어요. 촬영하면서 멍도 들고, 얼굴이 쓸리기도 하면서 많이 노력했죠."

올해 임시완은 방송, 영화, 음악 활동 등 올라운더로서 꽉 찬 한 해를 보냈다.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숨 가쁘게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한 해의 의미를 되새겼고, 차기작을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쁜 듯 안 바쁜 시기를 보낸 것 같아요. 이번 연도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세 작품이나 나왔죠. 그래서 은근히 바빴던 시기를 보낸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하반기는 온전한 제 시간을,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천천히 충전해서 좋은 작품으로 심기일전해서 인사드리고 싶어요. 사실 본의 아니게 악역들을 맡아서 악역 이미지가 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 악역은 피하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 따뜻한 캐릭터 등을 맡고 싶죠. 해외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저를 아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저를 그런 이미지로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밝은 작품을 통해 '저는 그런 것과 먼 사람이다'라는 설명을 해드리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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