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4년 커리어 첫 '1이닝 강판'…'은퇴' 시사? 다르빗슈가 남긴 의미심장 한마디 "한계에 몰렸다"

박승환 기자 2025. 10. 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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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계까지 몰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는 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4피안타 1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해 부상으로 인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마운드로 돌아온 뒤에도 15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다르빗슈.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다르빗슈에게 중책을 맡겼다. 바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이었다. 그런데 다르빗슈가 남긴 투구는 충격적이었다.

다르빗슈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마이클 부시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후속타자 니코 호너의 땅볼 때 아웃카운트 하나를 생산한 뒤 이안 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포수 프레디 페르민의 도루 저지 도움까지 받으면서,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문제는 2회였다.

다르빗슈는 2회에도 선두타자 카일 터커에게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번에는 1회와 시나리오가 달랐다. 후속타자 스즈키 세이야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급격하게 흔들렸고, 카슨 켈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코치의 마운드 방문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뛰는 동안 다르빗슈가 1이닝 만에 강판된 것은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더라도 이날 처음. 그야말로 대굴욕이었다. 그리고 실점은 이어졌다. 다르빗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르빗슈의 책임 주자가 홈을 밟게 만들면서, 다르빗슈는 1이닝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경기 중 중계방송사 'ESPN'과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를 1이닝 만에 강판시킨 이유에 대한 물음에 "1회에는 괜찮았지만, 2회에는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컵스의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고, 9회초 잭슨 메릴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으나, 주심의 오심이 겹치는 등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하면서 1-3으로 패했고, 결국 샌디에이고는 올해 포스트시즌 일정을 단 3경기 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경기가 끝난 뒤 "정말 분하다. 정말 좋은 팀이었고, 서로 가깝게 지내며 다들 서로를 지탱해 준 팀이었기에 여기서 끝나버린 게 매우 슬프다"며 "1회는 좋았지만, 2회가 시작되면서 조급하게 들어간 공들이 있었고, 몸에 맞는 볼도 있었다. 상대 타자들이 잘 연결했다고 느껴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스즈키 세이야에게 2루타를 맞은 상황에 대해선 "몸쪽으로 빠지는 커터였다. 아마 스트라이크가 아니고 볼이었겠지만, 스즈키는 몸쪽 공을 정말 잘 친다. 투심을 던질 때에도 확실히 볼을 던져야 하는 타자다. 스즈키에게는 아주 좋은 공이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2024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520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올해 2월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느끼면, 야구를 그만둘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는데, 올 시즌 내내 부진할 때마다 의미심장한 멘트들을 남겨왔다. 그리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묘한 말을 남겼다. 그는 "정말 한계까지 몰렸다. 전부를 쏟아냈다. 정신적으로 지친 한 해였다"며 미래에 대한 물음에 "충분히 쉬고 나서, 그 후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승(124승) 경신까지 단 10승 밖에 남겨두지 않은 다르빗슈가 이대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것일까. 향후 다르빗슈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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