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날 늦은 밤 '감독 퇴진' 기습 발표, '또' 석연찮은 충남아산·배성재 결별


충남아산 구단은 3일 공식 채널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배성재 감독과 3일자로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정을 30분도 채 남기지 않은 오후 11시 30분 이후에야 발표가 이뤄졌다. 사퇴든 경질이든 경기 전날 감독과 결별한다는 발표를 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그 발표 시간대마저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구단은 다만 별다른 부연은 없이 "조진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한다"는 이준일 대표이사 멘트 정도만 덧붙였다.
표면적인 결별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8승 12무 11패(승점 36)로 14개 팀 중 9위에 처져 있다. 최근 6경기 성적은 1승 2무 3패다. 한때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권 진입을 노렸으나 이제는 8위 김포FC와 격차가 11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올 시즌은 승격 가능성이 사라졌다. 다만 배성재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이라는 점, 시즌 중반도 아닌 막바지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발표 시점이나 시간대 등과 맞물려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발표다.
이미 배성재 감독 거취를 두고 한 차례 '촌극'이 빚어졌던 전적이 있다 보니 더 석연찮은 결별이기도 하다. 실제 충남아산과 배성재 감독은 지난 7월 '잠깐' 결별한 적이 있다. 당시 구단 발표에 따르면 배성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한 뒤 팀을 떠났고, 결국 조진수 수석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경기를 지휘한 바 있다. 다만 배성재 감독의 사퇴서 제출은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됐다. 이준일 대표이사가 거듭 사퇴 표명을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 끝에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게 당시 구단 발표였다.

당시 서포터스 역시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우리 감독', '역대급 막장 운영, 책임은 누가?'라는 걸개 등을 통해 구단 운영을 비판하는 한편 배성재 감독에 대한 지지 뜻을 밝혔다. 배 감독 스스로 거취에 대한 압박을 받던 시기가 아니라는 점 역시도 구단의 설명대로 과연 감독이 직접 사퇴서를 제출한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여러 추측과 소문을 의식한 듯 당시 충남아산 구단도 "일주일 간 상호 다양한 의견이 오갔고 확실한 상황이 없었기에 별도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팬 여러분께서 다양한 추측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오해와 불분명한 추측이 없도록 충분한 정보와 안내를 드릴 것을 약속한다"는 입장을 통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없던 일'이 됐던 충남아산과 배성재 감독의 결별은 불과 2개월여 만에 실제 현실로 돌아오게 됐다. 구단의 앞선 발표가 모두 사실이라면 배성재 감독은 불과 두 달 새 두 차례나 사퇴 의사를 밝혔거나, 혹은 두 달 전 사임하겠다던 감독을 간곡히 말렸던 구단이 불과 두 달 만에 경질한 셈이다.
누구보다 이번 사태가 당황스러운 건, 경기를 단 하루 앞둔 늦은 밤 뜬금없는 사령탑 결별 소식을 접한 팬들일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그동안 거듭되어 온 '프로구단' 충남아산의 행정 논란을 감내해 온 팬들에겐 또 다른 상처와 실망으로 남게 됐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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