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습마저 대거 탈출... 이복현 시절 금감원 떠난 저연차 직원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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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금융감독원을 떠난 직원 수가 이전보다 연평균 3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표를 쓰는 젊은 직원 수가 꾸준히 느는 가운데, 입사 6개월이 채 안 되는 수습의 이탈도 전에 없던 양상이다.
이전 3년(2020~22년) 동안은 수습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내는 신입 직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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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년차 미만 29명 퇴사, 2020년 3배
민간 대비 낮은 처우에 업무량 폭증 등이 원인

최근 3년간 금융감독원을 떠난 직원 수가 이전보다 연평균 3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표를 쓰는 젊은 직원 수가 꾸준히 느는 가운데, 입사 6개월이 채 안 되는 수습의 이탈도 전에 없던 양상이다. 민간에 비해 낮은 처우와 승진 적체에 대한 불만에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의 광폭 행보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이 '줄퇴사'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3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원장 재임 시절인 2022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3년간 금감원에서 퇴직한 직원(임원·정년퇴직·징계면직 등 제외)은 222명이다. 연평균 74명으로, 이 전 원장 부임 전 2년 평균(53.5명)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입사 10년차 미만 저연차 직원들의 이탈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9명, 2021년 11명 등 10명 내외였던 젊은 직원들의 퇴사는 2022년 18명, 2023년 20명에 이어 지난해 29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해 금감원을 떠난 3년차 미만 직원은 17명으로, 2023년 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흐름 속에 금감원 퇴직자의 평균 재직기간은 2020년 22.5년에서 지난해 15.4년으로 7년 가까이 줄었다.
전에 없었던 수습 이탈도 눈에 띈다.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수습 9명이 6개월의 수습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이전 3년(2020~22년) 동안은 수습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내는 신입 직원은 없었다.
월급은 줄고 업무는 늘고…금융 스타트업으로 이동
저연차 직원의 '금감원 탈출'에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처우다. 지난해 금감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852만 원(금감원 경영정보공개)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200만 원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승진 대신 성장세가 뚜렷한 금융권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 특히 이직 시 취업 제한에 걸리는 4급(선임조사역)이 되기 전에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과중한 업무량도 이들의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원장이 금감원 소관 외 상법 개정,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등 경제 정책 전반에 목소리를 내면서 관련 지원 업무량이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지난해 상반기 시간 외 근무가 전년 대비 16.2% 증가해 관련 예산이 9월에 모두 소진되면서, 야근 자제령을 내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내부에선 대대적인 인사 조치가 조직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이 전 원장은 임기를 6개월 남긴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한 금감원 직원은 "당시 인사 때문에 승진 적체가 해소됐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승원 의원은 "금감원 직원의 줄퇴사는 금감원의 과도한 월권에서 비롯된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며 "본연의 감독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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