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만난 이 대통령 “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소통 고려하면 좋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추석 연휴 첫 일정으로 실향민을 만났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사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실향민의 바람에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열린 ‘실향민과의 대화’ 행사에서다.
9살 때 동생을 북에 두고 왔다는 정해식씨는 “동생 얼굴이 아주 다 또렷하다. 그래서 늘 그리워했다”며 “5년 안에 (동생) 생사 여부를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8살 때 누나·동생과 헤어졌다는 최장평씨는 “북한하고 잘 통해서 편지라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들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빨리 남북 관계를 개선해 여러분이 헤어진 가족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날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4/joongangsunday/20251004020849765txso.jpg)
이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라는 ‘END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뒤 나온 구체적인 첫 ‘교류’ 제안이다. 정치적 부담이 적고, 인도적 차원이라는 명분도 있는 이산가족 문제로 북과 대화의 통로를 열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조금 전 강 위를 보니 기러기들이 쭉 줄을 지어 날아가더라”며 “동물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선을 그어 놓고 이 선을 넘어가면 가해를 할 것처럼 총구를 겨누고 수십 년을 보내는 것이 참 안타깝다”는 말도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좋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서글픈 추석이지만 희망을 갖고 웃으며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인천 강화군 소재의 아동양육시설인 계명원을 찾아 아이들과 만났다. 그러곤 전통시장 강화풍물시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서울 약수지구대를 찾아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5일 방영이 예정된 이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냉부) 출연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냉부’에 출연하느라 국정자원 화재 후속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야권이 했고 여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어제 (‘냉부’)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쯤 전이었을 것”이라며 “이는 국정자원 화재 발생 그 무렵”이라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화재 후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했다. 이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오후 8시20분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무원들이 (화재) 사태 복구를 위해 연휴를 반납하면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비극까지 일어났다”며 “이런 상황에 대통령 부부는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웃으며 박수치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가짜선동”이라며 “당은 주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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