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서 김현지 구하기” “이진숙, 무죄면 소명하면 돼”
이진숙 ‘수갑 체포’ 파장

이 전 위원장의 ‘수갑 체포’ 과정을 지켜본 국민의힘은 3일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방통위 폐지법’ 시행으로 이 전 위원장이 면직된 지 하루 만이자 추석 연휴 직전에 이런 일이 벌어지자 “섬뜩한 일이 벌어졌다”라거나 “이재명식 드럼통 정치의 서막”이라며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이 전날 체포돼 수감된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석방을 요구하며, “이번 체포는 절대 존엄 김현지(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를 추석 밥상에서 내리고 이 전 위원장을 올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추석을 앞두고 정쟁을 최소화한다는 기류였지만, 이 전 위원장의 체포 이후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있다. “의원 단체방에서 심각한 정치 탄압이라며 격한 말이 쏟아졌다”(대구·경북 의원) “이재명에 거역하면 누구든 체포할 수 있다는 공포 정치, 드럼통 정치를 본격화한 것”(수도권 의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이란 입장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제대로 수사를 받고, 본인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소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사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명분이 더 쌓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경찰이 너무 성급하게 체포했다”고 말했다.
범여 지지층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도 2일 페이스북에 “유신독재 시절에나 일어나던 일”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사적 감정” “벌거벗은 횡포” 등이란 표현을 쓰며 강하게 질타했다.
일각에선 체포 사태를 계기로 이 전 위원장의 정치적 체급이 커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경찰이 이 전 위원장의 몸값을 높여도 너무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공직선거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위원장은 ‘불법 구금’을 주장하며 3일 법원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다. 경찰에 체포된 지 하루 만이다. 체포적부심사는 피의자가 체포의 적법성·필요성을 다시 판단해 달라고 관할법원에 요청하는 절차다. 서울남부지법은 4일 오후 3시 심문 기일을 열기로 했다.
김규태·김정재·조수빈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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