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AI 물류기술’ 한국은 연구·개발만 5년, 중국은 상용화까지 1년 안에 끝낸다
![8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 전시된 패키지 분류 로봇. [신화=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4/joongangsunday/20251004014847240erjy.jpg)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은 전 세계 물류현장에서 운영 중인 로봇 수가 100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전체 배송의 약 75%를 로봇 기술로 이루고 있다. 아마존의 로봇은 아마존 물류현장에서 맞춤형 포장이나 제품 분류 같은 어려운 작업도 수행 중이다. 이는 아마존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마존 직원 한 명이 하루 평균 처리하는 소포는 2015년 175개에서 지난해 3870개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C커머스) 징둥닷컴도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넓은 중국 땅에서 한국의 쿠팡처럼 24시간 이내 배송을 보장한다. 징둥 물류현장에선 고속 머니퓰레이터(로봇 팔)가 물품을 분류해 운반·적재한 뒤 포장·출고하는데, 한 곳에서 하루 최대 72만 개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 이렇게 중국 전역에 하루 배송되는 물량만 6000만 개에 달한다. 징둥은 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류시스템에 1400억 위안(약 27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은 제조업에서 공장마다 활발한 AI 도입으로 생산성 제고와 산업재해 감소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에선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현장에서 요구되는 AI 등 첨단기술은 빠르게 진화하는 영역인데 한국은 5년간 연구·개발(R&D)할 동안 중국에선 1년 안에 R&D부터 상용화 및 고도화까지 모두 끝낸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로봇 제조사는 한국 업체가 로봇 한 대를 만들 때 쓰는 R&D비용(3억원대)의 4분의 1 수준인 7000만원대에 로봇을 만들면서 자동화 인프라 구축 속도전에서 앞서고 있다.
이는 C커머스의 한국 시장 맹공에 대한 국내 업계 위기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C커머스가 한국에서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식으로 입지를 넓히면, 자동화에 뒤처진 국내 업체는 C커머스에 물류를 위탁하면서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소외된 국내 물류현장에 대한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며 “이는 정부가 중시하는 산업재해 예방에도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업계가 AI에 더 과감히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줄이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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