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복구율 18%…담당직원 숨진채 발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망에 대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 주민등록증 발급 등 일부 민원처리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4/joongangsunday/20251004013148924ibgx.jpg)
A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중앙동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휴대전화를 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A씨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촉발된 정부 전산망 장애 복구 업무를 담당해 온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직원이다. 해당 건물에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입주해 있다.
행안부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이며 세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알리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은 “사망한 공무원은 이번 화재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고 수사 대상자도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8시16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배터리 384개와 서버가 불에 타면서 정부 전산시스템 647개가 마비됐다. 수사에 착수한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현재까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 한 명과 배터리 이전 공사 현장업체 관계자 두 명, 작업 감리업체 관계자 한 명 등 네 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그런 가운데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국가 전산망 장애 복구율은 여전히 10%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연휴 내내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 안전과 직결된 안전디딤돌이나 재난안전포털 등 재난안전 시스템이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647개의 정보 시스템 중 복구가 완료된 서비스는 이날 오후 현재 1등급 21개를 포함해 116개로 복구율이 17.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7일간 연휴를 정보 시스템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비상한 각오로 복구 속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복구 현장에는 공무원 220여 명과 관련 사업 상주 인원 570명, 기술 지원과 분진 제거 전문인력 30여 명 등 모두 800여 명이 투입됐다. 전날 대비 200명 이상 인력이 늘었다.
하지만 화재 피해를 입은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과 7·8 전산실에 전체 647개 시스템 중 330개(51%)가 집중돼 있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8 전산실은 분진 피해로 복구 작업을 시작도 못한 상태다. 시스템이 복구된 뒤 다시 멈춰서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공직자 통합 메일 시스템의 경우 지난달 29일 복구된 지 이틀 만인 지난 1일 다시 멈춰섰다. 이후 행안부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 1시간여 만에 정상화됐다. 지난 2일엔 인터넷 우체국도 먹통이 돼 3일 오전 2시쯤 복구되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복구된 뒤 일시적으로 사용량이 몰려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버 전문 청소업체를 최대한 투입해 오는 5일까지는 분진 제거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전산망 장애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주요 시스템을 선별해 관리 체계를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대전=김방현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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