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펌프 6년 썼더니…2형 당뇨병 환자 혈당·췌장 '이렇게' 바뀌었다

정심교 기자 2025. 10. 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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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펌프를 6년간 장착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조절 능력과 췌장 기능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슐린펌프 치료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지속해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까지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장기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밝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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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최수봉 명예교수 연구팀, 추적 연구 결과 발표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개발한 다나 인슐린펌프. /사진=수일개발

인슐린펌프를 6년간 장착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조절 능력과 췌장 기능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슐린펌프 연구·개발자인 건국대 최수봉 명예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혈당 조절이 어려운 제2형 당뇨병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한 결과다.

최수봉 교수는 최근(지난달 25~27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서에서 열린 '2025 국제 당뇨병 및 대사학회'에서 발표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펌프 치료의 장기적 효과: 후향적 6년 추적 조사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펌프(CSII) 요법을 장기간 적용했을 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로 이는 전체 환자의 평균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혈당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 57명(남성 37명, 여성 20명, 연령 58.2±8.1세)이 6년간(2017년 11월~2025년 5월) 인슐린펌프를 장착했다. 환자들은 ㈜수일개발이 개발·제작한 인슐린펌프(DANA-R Diabecare)를 착용하고 평균 75개월(약 6년)간 치료받았다.

연구 결과, 치료 전 평균 7.7%였던 당화혈색소(HbA1c)는 2년 차에 6.3%, 4년 차에 6.4%, 6년 차에도 6.5%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유지됐고(p<0.0001), 하루 총 인슐린 사용량도 48.6U에서 34.2U로 약 30% 줄어,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인슐린 사용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나타내는 C-펩타이드 지수와 인슐린 생성 지수 역시 유의한 상승을 보였다. C-펩타이드 지수는 0.28에서 0.38로 증가(p<0.05)했고, 인슐린 생성 지수는 3.28에서 5.84로 개선(p<0.001)되어, 인슐린펌프 장기간 치료가 췌장 기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혈청 단백질과 알부민 수치는 상승했고, 지질 수치에서는 중성지방 감소와 HDL(좋은 콜레스테롤) 증가가 확인됐다. 총 콜레스테롤과 LDL 수치도 장기간 치료에 따라 개선 추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단순한 혈당 관리 차원을 넘어 전신 대사 건강 개선에도 도움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전성 지표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혈청 크레아티닌과 혈색소 수치는 6년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인슐린펌프 장기 치료에서도 신장 기능과 혈액학적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슐린펌프 치료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지속해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까지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장기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밝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가 지난 7월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인슐린펌프의 세계적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번 연구를 이끈 최수봉 명예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혈당이 안정적으로 조절되고 췌장 기능이 회복된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며 "인슐린펌프 치료가 제1형 환자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장기간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인슐린펌프 치료가 단순히 혈당조절을 넘어 전신 대사 건강 개선과 함께 신장 기능과 혈액학적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신장 기능과 혈액학적 안전성도 확보된 것"이라며 "앞으로 당뇨병 치료 지침과 보험 정책 변화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수봉 교수가 설립한 국내 인슐린펌프 전문기업으로 세계 60여 개국에 인슐린펌프를 수출하는 ㈜수일개발은 프랑스 인공지능 당뇨병 치료 전문기업 다이아벨루프와의 AID(Automated Insulin Delivery: 자동화된 인슐린 전달 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최대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네덜란드의 메디큐와 4년간 약 300억 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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