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품 출연→흥행 경쟁'…추석 연휴 앞두고 한판 붙는 한국 영화


작품 안에서 최고의 케미를 보여줬던 두 배우가 연휴를 앞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배우 이병헌과 조우진의 이야기다. 앞서 이병헌과 조우진은 영화 '내부자들'과 '승부'를 통해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보스'로 극장가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달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병헌 주연의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관객 33만 1,51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46만 4,349명이다.
이병헌 주연의 박 찬욱 감독 12번째 장편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가 지난 1997년에 내놓은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중산층 남성이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뒤 다시 취업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살해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만수(이병헌), 아내 미리(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은 이번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두 사람은 앞서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첫 만남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첫 만남 당시 "흥해에 목말랐던 때라 다들 걱정을 했다. 이 사람(이병헌)을 데리고 어떻게"라고 회상했다. 당시 박찬욱과 이병헌은 연이은 흥행 실패를 겪고 있었다고. 그 말을 듣던 이병헌은 "그때 감독님이 더 심각한 상태였다. 저는 네 번까지 망하고 다섯번째부터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면서 "감독님은 두 영화를 너무 심하게 망했다. 충무로에서 '과연 저 감독에게 다음 작품의 기회가 있을까'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우려와 달리 '공동경비구역 JSA'는 흥행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흥행이) 믿기지 않았다. 실감하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저도 신기했다. 수시로 틈만나면 극장을 찾아가 관객들 반응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조우진 출연한 '보스'는 영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자리를 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조우진은 조직의 2인자이자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 '순태' 역을 맡았다. '순태'는 조직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식구파'의 2인자이자, 갑작스러운 보스의 죽음으로 차기 보스 후보로 점쳐진다. 그러나 식당에 전념하길 바라는 아내의 성화와 딸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에 보스 자리를 한사코 거부한다.
조우진은 영화 '보스'의 첫 인상에 대해 "상당 부분이 기존 영화 흐름을 역행한다. 연기로 구현해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서 더 끌렸다"면서 "역발상, 아이러니한 상황을 진지하게 표현해 노리는 코믹 효과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조우진은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조직의 일원이기 전, 셰프라는 정체성이 있는 '순태'를 연기했다. 실제로 나는 요리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 여경래 셰프님께 몇 달간 훈련을 받아야 했다"며 "면 치기를 배울 때, 내가 망칠 때마다 옆에서 마스크를 쓰고서 묵묵히 심폐소생을 해주신 또 다른 셰프님이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이 끝난 뒤 '흑백 요리사'를 보고 알았다. 그분이 박은영 셰프님이라는 것을. 괜히 죄라도 지은 것처럼 죄송스러웠다"고 답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보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조우진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이병헌과 맞붙는 소감을 밝혔다.
조우진은 "올해 이병헌 형님과 '승부'를 함께 했고, 추석 때 '보스'와 '어쩔수가없다'로 개봉하게 됐다"며 "'보스와의 승부는 어쩔 수가 없다'는 표현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병헌과) 대결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언감생심"이라며 "대결이라고 하기에는 영화 시장이 너무나 좋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쩔수가없다'와 '보스'가 추석 때 많은 관객 여러분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고,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작고도 큰 바람을 내비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보스'와 '어쩔수가없다'는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CJ ENM,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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