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주차' 정헌 "숨죽인 관객들, 감동적이었죠" [HI★현장]
배우 겸 감독 정헌의 첫 연출작... 본지와 단독 인터뷰 갖고 소감 밝힌 정헌

“수백 번 돌려본 영화를 관객과 함께 보니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정헌
배우 정헌이 연출에 도전한 첫 작품 ‘이중주차(One Lucky Day)’가 제8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객석의 웃음과 숨죽인 몰입 속에서 영화를 다시 관람한 정헌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뭉클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달 25일 CGV 전주고사점에서 열린 개막식 현장에는 감독 정헌과 배우 조성희, 김정우 등이 함께했다. GV에서는 작품의 기획 과정과 제작 뒷이야기가 진솔하게 공유됐다.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정헌은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기획·제작·각본·연출·주연까지 도맡았다. 직장에서 실적에 쫓기는 주인공이 이중주차 문제로 궁지에 몰리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사회적 풍자와 생활 밀착형 리얼리티를 함께 담았다. 공재경, 손민목, 이유하, 임지규, 서준, 차동하, 황대웅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참여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제는 감독 정헌에게 각별했다. 그는 첫 상영을 마친 뒤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풀어놓았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수백 번을 돌려본 영화인데, 관객분들과 함께 본 건 처음이라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배우로만 참여했을 땐 제 연기에 먼저 눈이 갔다면, 이번엔 사운드가 잘 들리는지, 웃음을 의도한 포인트에서 반응이 나오는지, 관객들이 숨죽여 몰입하는지까지 모두 신경이 쓰였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편하게 감상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좋은 반응을 확인하면서 긴장이 풀렸습니다.”
그는 또 제작 초기의 다짐을 떠올리며 “작년 리딩 때 ‘이 작업이 경험으로만 그치지 않게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단편영화제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큰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돼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함께해준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고가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개막식 사회자로 나선 카라 멤버 겸 배우 한승연 역시 이 작품을 현장에서 관람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배역 하나하나가 너무 탐이 났다. 심지어 인트로에 나오시는 여자 배우는 너무 임팩트가 있어서 ‘나도 저런 거 누가 시켜주면 진짜 온힘을 다해서 욕을 한번 해볼 텐데’ 그런 생각도 했다. 나한테도 언젠가 좋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에 정헌과 함께 참석했던 배우 조성희는 “오랜 기간 연기를 해왔는데도 수많은 관객 앞에 서니 조금 긴장이 되더라”며 “개막작으로 선정되서 너무 기뻤고, 관객들이 호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중주차’ 배우 겸 제작연출부로 참여한 차동하는 “이틀 동안 모든 촬영을 끝내야 하는 상황이라 모두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성공적으로 완성되어서 너무나 기쁘고 뜻깊은 경험이었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단편영화는 규모는 작지만 영화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창작자에게는 가장 자유로운 실험의 장이 된다. 장르적 시도와 미학적 실험이 단편에서 먼저 검증되고, 이후 장편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전주국제단편영화제와 같은 무대는 단순 상영을 넘어 새로운 감독을 발견하는 창구다. 개막작 선정은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기에 이번 성과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이중주차’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디펜던트 단편상, 아시안 독립 영화제 신인 감독상, 피렌체 영화상 단편 영화상, 도쿄 국제 단편 영화제 최우수촬영상에 이어 최근 로마 프리즈마 필름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과 충주 단편영화제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오는 10월 서울 국제 휘슬러 영화제(종로 노무현 시민센터)와 11월 이태원 국제 영화제(보광극장) 초청 상영도 확정됐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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